`제1산업도시 붕괴’텅빈 도시 방불 석유파동·엔고 직격탄 제철소 폐쇄
  • 경북도민일보
`제1산업도시 붕괴’텅빈 도시 방불 석유파동·엔고 직격탄 제철소 폐쇄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황은 한때…적막감  “포항도 거울삼아야”
 
#1.일본 철강산업의 발상지인 이와테(岩手)현 가마이시(釜石)시(市).
가마이시는 일본 근대 제철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오시마 다카토우(大島高任)가 서양식 고로를 설립한 곳이다.
당시 철강산업은 지역경제의 중심축이었다. 가마이시 제철소를 중심으로 철강가공업체들과 조선소들이 밀집했다. 
이와테현에서 제1의 산업도시였다. 1963년에는 지역인구가 9만2123명에 달했다.  그러나 철강산업이 붕괴되자 가마이시는 급속히 몰락했다.
지금은 4만3200명으로 절반이나 감소했다. 더욱이 65세 이상 노년층이 31%다.
지난 11일 이곳을 찾은 기자에게 가마이시는 텅빈 도시를 방불케 했다. 오후 8시를 넘어서자 상가는 문을 닫았으며 시내는 적막감이 나돌았다. 가마이시의 이같은 모습은 나고야에 신일본제철소가 설립되면서 근로자들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또 70년 석유파동과 80~90년대 급격한 엔고를 맞으면서 이곳의 철광산이 폐업했다.
가마이시 제철소는 경영난으로 4차례의 구조조정에 이어 1985년 2고로와 1989년 1고로마저 폐쇄해 결국 문을 닫았다.
가마이시 시청의 무라이 다이지(47) 총무계장은 “철강산업의 몰락이 지역경제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2.가미이시는 △기업유치 △도로확장 △방파제 조성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업유치를 위해 부지 취득시 2분의 1의 보조금과 공장설비에 최대 3억엔을 지급하고 있다.
고용창출을 위해 근로자 1명당 최고 5000만엔을 지급한다. 또 3년 동안 세금이 없다.
지난 4월 가미이시는 18.4㎞의 센닌토겐 도로를 개통했다. 또 원활한 물류운송을 위해 방파제(1960m) 완공과 부두를 확장했다. 가마이시는 올해로 시 승격 70주년, 근대 제철역사의 150주년을 맞았다. 오는 8월 13일 대규모 불꽃축제를 개최한다.
가마이시 관계자는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업의 존재가치를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3. 가마이시는 포항과 닮은 꼴이 많다.
양도시 모두 바다를 접해 있으며 철강산업의 발상지다.
조그만 어촌이 철강산업으로 발전했다. 지역에 철강 역사관도 있으며 불꽃축제를 갖는다.
다만 가마이시의 호황은 한때에 그쳤다. 반면 포항은 포스코와 주변 철강업체들로 인해 여전히 지역발전을 일구고 있다.  기업이 지역발전의 `동력’인 것이다. 혹 오늘날 가마이시 모습이 훗날 포항에서 재현하지 않을 까 했다.

/가마이시에서 이진수기자 jsl@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