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경제가 빡빡하고, 수출이 저하되고, 전세대란, 성폭력 등 자고 일어나도 시원한 소리가 부족해 짜증이 나는 요즘이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국난을 극복하면서 실질을 숭상하고 멋을 아는 통 큰 한국인의 뿌리를 이어온 자랑스러운 민족이 아닌가! 우리 민요 중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나더니’라는 노랫말이 생각난다. 장산곶은 황해도 앞바다인데 그 곳은 세찬 물살 위에 깎아지는 듯한 엄청난 높이의 절벽 위 우람한 낙락장송 속에는 사나운 매 중에서도 우두머리인 장수매가 살고 있다. 두더지나 산비둘기 같은 자질구레한 먹이는 손대는 적이 없는 호탕한 기질로 그것들은 자기가 거느리는 다른 매에게 준 다음 장수매는 일년에 한 두 번만 시베리아 벌판까지 날아가 사냥하는 통 큰 기백에서 우리 민족의 기개를 한 껏 키워왔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외침 속에서도 불굴의 용기와 유머를 겸비해 온 위대한 유산을 계승 해왔다. 여러 해학 중에서 겨울철 얼음으로 꽁꽁 언 대동강 바닥에 흙을 덮어 부동산으로 팔았다는 일화나 대동강 물을 퍼서 팔았다는 웃지 못 할 해학들이 있다. 조선 말기에 김선달은 대동강변의 한 나루터에서 물을 긷는 물장수들에게 술을 사주며 매수한다. 다음날부터 김선달은 나루터에 앉아서 물을 긷는 물장수들에게 돈을 받게 되는데, 어떤 물장수가 돈을 내지 않고 물을 퍼가려고 하자 김선달은 그 물장수를 불러 “남의 물을 퍼가면서 왜 돈을 안 내느냐?”고 호통을 치며 물장수로부터 돈을 받아냈다. 요즘 제주 삼다수 등 수많은 생수들을 판매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대동강에서 물과 부동산까지 몇 수를 내다본 재치들을 마냥 웃어 넘길 일만이 아니다. 봉이 김선달은 이렇게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 돈을 얻어서 굶주린 백성들을 도왔다는 일화 등은 가히 홍길동으로 비견할만하지 않은가?
봉이 김선달 이야기는 인물전설 중에 하나일 수 있다. 대략의 내용은 평양출신의 재사 김선달이 자신의 경륜을 펼치기 위하여 한양에 왔다가 서북인 차별정책과 낮은 문벌 때문에 뜻을 얻지 못하여 울분하던 중 세상을 휘젓고 다니며 권세 있는 양반, 부유한 상인 등을 기지로 골탕 먹이는 여러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 우리는 이런 여유와 기지를 바탕으로 한숨 돌린 후 향후 50년 잘 먹고 살기 위한 과제를 면밀히 기획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이 요구된다.
둘째, 지난 9월 T-50 국산 고등훈련기가 태국 수출 계약이 성사되었다 한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태국까지 수출이 완성된다면 이와 관련된 원천 기술을 완벽하게 개발하는 계기가 된다. 작금 KFX 사업과 관련된 다기능 위상 배열 (AESA) 레이더 등 4개 핵심기술 뿐아니라 나머지 21개 분야도 기술 이전이 불확실하다면 위기를 기회로 독자적인 기술 개발이 확보될 때 향후 50년 먹고 사는 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의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 방안이 된다.
셋째, 위와 같은 KFX의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는 대단히 험난한 과정일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저명한 군사전문지의 한 고위 간부는 “핵심 기술 이전 거부는 재앙이 아니라 한국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첨단 기술을 성공적으로 성사하기 위해서는 모든 공과대학에 KFX 등 전략 사업과 관련된 교과 과정 정비와 내적인 시스템의 점검은 반드시 요구된다. 넷째, 이와 같은 첨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지 못하여 훗날 미국 기술로 첨단 전투기를 생산한다 해도 무기수출통제법 등 때문에 수출을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현시점에서 다소 늦어지는 문제가 있더라도 독자적 개발에 의해서만이 영원한 기술 식민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러한 노력들은 말처럼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전략 분야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봉이 김선달과 같은 기지나 지혜까지 활용하여야 하는 전인적인 노력도 요구된다. 또한 50년 미래를 위해 재충전하는 여유도 필요하다. 오로지 이땅을 지키고 성공을 위해서는 국가 지도자나 모든 정치권과 관련 학계, 산업계 등 모든 전문가 집단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미래의 먹거리가 해결될 때 만이 자주 국방과 자립 경제가 완성된 초일류 국가로서 국제 사회가 부러워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는 것이다.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