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다문화사회가 정서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불안을 야기하게 된다. 이에 필자는 통번역을 전공한 교수로서 언어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우리나라에 이주한 외국인노동자와 이주여성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인력을 일반행정이나 경찰 및 사법기관에 배치하여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여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문제가 발생할 시에 문제해결능력을 제고하였으면 한다. 이미 각종 행정기관과 경찰기관에서는 이주민들의 언어에 대한 통번역이 필요해서 외국인이주민을 특채하여 이들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숫자만으로는 넘쳐나는 행정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외국인이주민들은 각자의 모국어를 바탕으로 한 통번역에는 유능할 것이지만 이들은 한국적인 정서와 상황의 이해에 취약할 수 있다. 그래서 기 채용된 외국인이주민들은 이들 나름대로 활용하고 언어소통을 넘어 한국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능력을 위해서는 외국인이주민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의 채용을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외국어 특채 전문요원, 그 중에서 이주민들의 언어인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를 중심으로 이러한 나라에서 유학, 또는 장기체류를 하였거나 어학연수 등을 한 우리 젊은이들을 채용해서 공직에서 활동하게 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일반 행정기관에서는 이주민들에 대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실제로 경찰 및 사법기관에서는 이주민들에 의한 범죄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외국인이주민들의 언어를 배우고, 외국인이주민들은 한국어를 배워서 서로가 서로에게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 경제 그리고 복지로부터의 소외뿐만 아니라 언어로부터의 소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소외일 것이다. 지역대학을 비롯한 국내대학에서는 외국어라면 오로지 영어이다.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독일어와 프랑스어와 같은 제2외국어영역은 거의 전멸하였다. 현실적으로 별 수요가 없으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시대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점차 우리 사회의 저변에 필요한 외국인이주민들의 언어에 대한 강좌를 제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학습하고 현지에 어학연수도 하고 해서 이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 어떨까? 지역 대학에서는 이들 소수언어에 대한 교육이 거의 전무하고, 있다 할지라도 교양수준에 불과하다. 지역 대학에서 이들 이주민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아울러 다문화사회에 대한 지식을 가진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언어적 교류를 통하여 이들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정착하는데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사회는 종교전쟁을 제외하고는 다양한 갈등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경제, 산업, 결혼 등의 문제로 우리가 필요해서 초청한 외국인노동자를 포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또 다른 갈등을 낳게 된다. 유럽의 다문화정책의 실패는 ‘외로운 늑대(Lone Wolf)'들이 자생하게 된 여러 원인중의 하나이다. 유럽의 사례에 비추어 보건데 한국에서도 외로운 늑대들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는데 외국인이주민의 언어에 능통한 우리 젊은이들을 채용하여 행정기관에서는 외국인 이주민들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찰 및 사법기관에서는 외국인이주민들에 의한 범죄의 감시와 단속 및 예방에 힘쓰도록 하면 사회적 갈등의 부분을 줄이는데 기여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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