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마감… 부채관리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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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로금리 마감… 부채관리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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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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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9년여 만에 ‘양적완화’를 마감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이 커졌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6일 (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연준이 제로금리를 종료한 것은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부른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미국은 무려 4조5000억 달러를 풀어 경기 부양을 계속했으나 이제 돈 풀기를 멈춰도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저의 경제체질이 꽤 양호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을 시장 순응적으로 낮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함으로써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기관차인 미국이 경제 여건 호전으로 금리를 올렸다는것은 큰 틀에서 글로벌 경제에 좋은 소식이다. 중국 경제의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회복은 다행스럽다고 할 수 있다. 연준이 시장 친화적인 완만한 통화정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이날 새벽 뉴욕 증시는 1.28% 상승했다.
 유럽과 아시아증시도 미국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대감을 선반영해 전날 강세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치명타를 맞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급격한 글로벌 투자 자금 유출로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유입된 자금은 3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국가와 민간의 달러 부채가 많은 경우 원리금 부담이 커져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충실한데다 단기외채가 줄고, 무역 흑자폭도 커 미국이 급속하게 금리를 올리지만 않는다면 적응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신흥국의 위기로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일 경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주에만 우리 증시에서 8억 달러 가까운 자금이 이탈했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연내 1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계부채다.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금리가 오를 경우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정부는 과도하게 늘어난 주택대출 관리방안을 최근 발표했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등 핵심규제가 빠져 실효성을 의심받고 있다. 영업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좀비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기업(금융사 제외)의 15%가 한계기업이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미룬다면 더 큰 재앙(금융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
 재계는 우리의 주요 시장인 신흥국이 흔들릴 경우 자동차, 석유화학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가 지혜를 모아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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