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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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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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예 분자

 시골장 난전을 돌다
 곱게 다듬어진
 가지런한 토종실파 앞
 숨죽여 발을 멈추면
 그 질서 정연한 풀빛 설렘
 촉수의 신비가 하도 고와    
 내 목을 조여 움츠러들게 하던   
 캔트지에 이 생이 수채화 물빛으로

 잔잔히 흐르는 샛강 무채색 줄기는
 오랜 기억 속 반짝이던 은빛줄기로
 흠뻑 젖어드는 황홀황홀 
 
 못내 낮은 음색으로
 신세계 2악장처럼 흘러들어
 강아지풀 콧등을 간질이는 달달한 전율로
 나만의 다락방에 푸른 쉼을
 뇌 허기를 순한 포만으로 채워주던        
 초록빛 실파가 있는 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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