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예 분자
시골장 난전을 돌다
곱게 다듬어진
가지런한 토종실파 앞
숨죽여 발을 멈추면
그 질서 정연한 풀빛 설렘
촉수의 신비가 하도 고와
내 목을 조여 움츠러들게 하던
캔트지에 이 생이 수채화 물빛으로
오랜 기억 속 반짝이던 은빛줄기로
흠뻑 젖어드는 황홀황홀
못내 낮은 음색으로
신세계 2악장처럼 흘러들어
강아지풀 콧등을 간질이는 달달한 전율로
나만의 다락방에 푸른 쉼을
뇌 허기를 순한 포만으로 채워주던
초록빛 실파가 있는 정물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