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아픔, 절망, 좌절
나는 이러한 것들에 감사하다
예감할 수 없었던 미래가
아스라한 옛일 되어 뒤돌아보니
그 시절 그 일들이 모두 감사했다
청춘의 작은 고통들이
지금의 큰 고통을 이기게 했고
해저 같은 절망이 있어
설키고 얽힌 것들이 삶을 가르쳤다
지금은 더께더께 말라붙은 상처들이
쓰러질 듯 비틀대는 삶을 부축한 것이었다
나를 나 되게 견인한 것이었다
지난날을 물끄러미 응시하면
아파 눈물 나게 했던 것들에
나는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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