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정재모] 경북도는 상하수도시설 운영업무를 일원화하여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해오는 상수도 시설과 하수도시설 업무를 일원화하여 그 운영을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청송군을 대상으로 시범모델을 구축키로 하고 케이워터(K-Water)에 그 운영을 맡기기로 했다. 전국 최초의 시도라고 한다.
도가 이렇게 기초지자체 고유업무인 상하수도 시설운영 업무의 전문기관 위탁 운영을 추진하는 것은 유지관리비의 절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청송군의 경우 위탁운영을 하게 되면 연간 17억원의 유지관리비가 절감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결코 과소평가할 예산절감액이 아니다. 청송군은 하수처리장 신규건설 및 유지관리 업무의 경우 이미 지난 2013년 5월부터 20년간을 계약기간으로 케이 워터에 위탁하고 있다.
이로써 하수도 시설을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것에 비해 상당한 예산절감과 그밖의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는 걸 경험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기 때문에 이번에 상수도 시설운영까지 묶어 위탁하기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수도 시설운영을 위탁할 예정인 청송군에서는 군은 케이워터에 위탁함으로써 기존 50.2%인 상수도 유수율(有收率·정수장에서 생산공급한 수돗물 중에서 요금을 징수하게 되는 수돗물 양의 비율)을 10년 이내 8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이다.
경북도는 청송군이 이 상하수도 시설운영의 일원화 및 위탁운영을 통해 ‘물 복지’ 실현 및 예산절감을 두드러지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시범 모델이 성공할 경우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비 인센티브를 받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상하수도 사업을 위탁 운영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예상되는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설유지관리비를 절감하고 노후관 개선 등을 효과적으로 이뤄나갈 수 있다면 마땅히 추진할 만한 시책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업무 위탁에 따른 인력 조정의 문제다.
위탁운영을 할 경우, 지금까지 그 업무를 담당했던 인력 수만큼 공무원이 줄어들게 될 것이냐고 묻고 싶은 것이다. 사실 이것은 궁금해 할 것도, 물을 것도 없이 당연히 그만큼 공무원 인력이 감축돼야 마땅하다. 업무를 다른 전문기관에 위탁한다면 공무원 조직내 기존의 해당 업무인력은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공조직이 담당하고 있던 업무를 다른 데로 넘긴다고 공무원 수를 줄이게 될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유지관리비의 절감이 위탁 운영의 큰 목적 중의 하나라면 당연히 공무원 수를 감축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점을 납세자들은 잊지 말고 지켜봐야 한다.
지방의회도 이점을 놓치지 않고 챙겨야 한다. 무엇보다 도나 해당 기초지자체가 이에 대한 올바른 생각과 의지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업무만 떼어내 위탁하면서 그 일을 하던 인원은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건 납세자를 속이는 일에 다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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