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지난해 악몽 닥치나”걱정 태산
포항건설노조가 임금 협상을 앞두고 사측인 전문건설협회와 교섭중이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포항 울산 등 4개 지역 플랜트 노조 협의회(가칭)로의 조직 전환 투표를 앞두고 있어 앞으로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포항의 재계와 시민들은 지난해 건설노조의 파업이 혹 재현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올들어 사측인 전문건설협회와 4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노조는 18%의 잠정 임금 인상안을 15일 사측에 제시키로 한 가운데 일괄 교섭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전문건설협회는 기계· 전기· 토목 등 부문별 교섭이라는 방침과 함께 인상폭도 2~3%를 고려하고 있어 협상의 난항이 전망된다.
건설노조는 이와 함께 현재 기업 및 지역별 노조에서 포항 울산 여수 광양 등 4개 지역 건설노조를 하나로 묶는 플랜트 노조 협의회의 조직 전환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22일 실시한다. 여수와 광양지역은 16일 투표다.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내년부터 플랜트 노조 협의회 차원에서 사용자측과 교섭을 갖는다.
재계와 노동계 안팎에서는 플랜트 노조 협의회로 전환될 경우 현재보다 임단협이 훨씬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문건설협회는 13일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큰 홍역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협상이 순조롭게 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노사 협상을 앞두고 지역 재계와 시민들도 우려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돼서는 안된다”면서 “노사가 화합과 상생의 동반자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노조측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 회사가 건설노조와 직접적인 교섭 당사자는 아니나 사업장의 발주사 및 원청 업체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 3자 입장이나 우리 회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는 현재 1600여명의 건설노동자(조합원 1000명)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지난해 6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해 83일간의 장기 파업으로 지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초래했었다.
/이진수·고정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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