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민간소비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는 등 대체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잇따른 중국의 긴축정책, 국제원자재 가격 불안 등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대외경제여건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빈약하여 원재료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화석연료(원유, 석유제품 및 LNG 등) 및 광물자원(금속, 철강 및 비철금속 등) 등 우리나라의 주요 원자재 수입액은 1,211억 달러로 우리나라 총수입액 3,094억 달러의 39.2%에 이른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해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제원자재의 가격은 2003년부터 등귀하기 시작해 2004년 중반까지 급등했다. 최근 들어 원유가격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비철금속 등 광물자원의 가격이 또한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국제원자재가격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로이터상품지수(Reuter`s index of commodity prices index)가 2003년 말 1,664.51 수준이던 것이 올해 5월말에는 2,340.45를 기록해 40.6%나 상승했다.
이러한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은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하는 수급의 불일치, 글로벌 과잉유동성과 저금리 기조로 원자재에 대한 국제시장에서의 투기적 수요가 높아진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금년 국제원자재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까.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가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에 비추어 볼 때 이들 국가들이 국제원자재 수요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투기적 가수요도 여전히 존재해 국제원자재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에 따라 국제원자재가격은 올해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는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또한 수입금액을 늘려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채산성도 악화시키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제원자재가격 10% 상승은 소비자물가를 0.11%p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는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장단기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요인을 낮출 필요가 있고, 또한 원자재관련 정보의 종합적이고 신속한 서비스 제공으로 질 높고 가격이 저렴한 자원을 확보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해외자원개발 확대와 자원 재활용 촉진을 통한 국가 자원의 효율성 제고방안도 수립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기업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자원 투입량을 최소화하는 생산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하고 가격 변동성 심화에 대응한 선물시장의 활용도를 제고하는 전략도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만이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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