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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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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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는 신이 만든 꽃 중에서 가장 먼젓것이라고 한다. 일테면 신의 `창화(創花)’ 습작품쯤 되는 것이다. 처음 이리저리 빚다 보니 종류도 많고 다양해진 것이라는 억지 풀이가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한다. 아닌게 아니라 그 종류와 색깔 같은 것이 매우 다양하다. 게다가 근년 들어서는 개화 시기도 기이하리만큼 다양해진 것이 코스모스다.
 코스모스는 개화기 외국선교사가 국내에 전파한 외래화다. 그 왕성한 번식력과 환경적응력으로 재빨리 토착화되어 지금은 근본이 외래화인 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정도다. 순우리말 이름은 `살사리꽃’인데 `살사리’는 간사스럽게 알랑거리는 사람을 일컫는 순 우리말 `살살이’의 잘못이다. 아마 가벼운 바람결에도 살랑살랑 꽃잎을 흔드는 자태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리라.
 대선 정국으로 슬슬 들어가는 요즘 정치판에 갑자기 `코스모스’론이 등장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지난 13일 열린우리당 김혁규의원을 두고 “요즘 핀 코스모스같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김의원이 현재 여론조사 1위인 자당 이명박 경선주자를 향해 그 부인과 처남의 전출입이 특정 시기에 잦았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를 공개해달라고 의혹제기 형식으로 요구하고 나서자 비아냥댄 말이다.
 강대표는 “가을쯤 가서 김대업 같은 사람을 내보낼 줄 알았는데,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출근길에 본 `철모르는’ 코스모스에 김의원을 빗댄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코스모스는 9-10월에 피는 것으로만 알고 있기 십상인데, 언제부터인가 초여름에도 피어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어쨌거나 자연에서 일어나는 이런 현상을 현실 정치판 싸움에 끌어대 비유하는 언어의 순발력들, 12월 대선 때까지 국민들은 많이 구경하게될 것이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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