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 폭탄’
  • 경북도민일보
`새똥 폭탄’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닷새를 죽이면 사형.’옛 잉카사람들은 구아노(guano)를 귀중히 여겨 번식기의 바닷새를 이처럼 철저히 보호했다.구아노는 남미 해안지역에 퇴적된 바닷새의 똥을 일컫는 말.잉카사람들이 구아노를 사람 목숨만큼이나 귀하게 여긴 것은 농사의 밑거름으로 최고였기 때문이었다.펠리칸,펭귄,갈매기 같은 바닷새의 똥이나 시체 따위는 몇 천년 동안 암석과 융합되어 곳곳에 인광석 광상(鑛床)을 만들어 냈다.
 인광석은 산호초에서도 얻을 수 있다.남태평양 오션섬,나우루섬의 인광석 또한 구아노와 산호층의 융합물이다.12m이하 물속에서도 발견되는 이 암석덩어리는  인산이 80~90%다.이곳 인광석 덩어리의 값어치가 인정 받게 된 계기는 어느  오스트렐리아 실업가의 낮잠 버릇이었다. 몇 달 동안이나 벼개삼은 이 돌덩어리가 `보물 단지’로 승격된 것은 우연한 성분 분석 덕분이었다.
 독도는 괭이갈매기의 둥지와 다름없다.1만마리도 넘는 괭이갈매기들만이 주인 행세를 하는 까닭이다.이 많은 새떼가 쏟아내는 배설물은 `폭탄’에 비유될 지경이란 이야기다.이 `새똥 폭탄’은 독도 곳곳을 허옇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반드시 괭이갈매기가 아니라도 새똥은 식물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폭탄’이기도 하다.
 새때 있는 곳에 새똥이 많은 것은 정한 이치다.때문에 관광객이나 여객선 갑판을 새똥받이 삼다가 눈총을 받기도 한다. 지금은 `폭탄’ 대접을 받는 것이 고작이지만 먼 후대엔 남미의 구아노같은 `보물’이 될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도 해본다.실없는 망상이다.그러나 최근 발견된 독도 일대 산호초 군락을 떠올리면 `나우루섬의 망상’은 계속되게 마련이다. 갈매기는 사람의 마음 속을 꿰뚫어보는 새여서 해코지가 감지되면 친구 같았던 사람도 멀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그러니 사랑해주면 `흥부의 제비’가 되어 나타날지도 모를 일 아닌가.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