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태백산 史庫 복원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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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태백산 史庫 복원 `무산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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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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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문화원·민간단체 등 10년간 복원운동
사찰 측 반대로 차질… 주민들 반발 거세

 
 
  
봉화 태백산 사고 복원계획이 부지 소유 지주인 사찰 측의 반대로 무산위기에 놓여 있다. 태백산 사고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곳으로 해방전후 화재로 소실되었다. 사진은 화재 전 태백산 사고의 옛 모습<왼쪽>과 화재 후 터만 남은 현재 모습.
 
조선후기 5대 사고(史庫) 중 하나인 `태백산 사고(史庫)’ 복원계획이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인 사찰 측의 반대로 차질을 빚자 지역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의 춘추관, 강원도 오대산, 강화도 마니산, 평안도 묘향산 사고와 함께 조선후기 5대 사고(史庫) 중 하나인 태백산 사고(太白山 史庫·봉화군 춘양면 석현리)는 임진왜란 직후인 1606년(선조 36년),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각화산 중턱에 건립돼 1910년까지 300여 년 동안 조선왕조실록 848책을 보관해오다 해방을 전후한 시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는 터만 남은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봉화문화원과 지역의 유림, 민간단체 등은 10여 년 전부터 “사고에 보관했던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보전 가치가 높은 역사적 보물로 조속한 복원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군민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사고 복원 운동을 벌여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봉화군은 지난해 문화재청을 비롯한 중앙정부의 지원 계획이 확정돼 복구에 소요될 총 사업비 78억1000만 원 중 10억 원(국비70%, 도비9%, 군비21%)의 예산을 확보하고 올해부터 각화사에서 사고지(史庫址)까지 진입로(1.5㎞) 개설, 선원각, 실록각, 근천각 등의 주요 시설 복원과 주변정비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환경오염 등을 우려한 각화사 측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사업 자체가 자칫 무산될 입장에 놓여 있다.
 또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확보한 10억 원의 예산도 올해 내 사업에 착수하지 못하고 또다시 해를 넘길 경우 자칫 어렵게 확보한 막대한 예산마저도 반납해야 할 입장이다.
 이에 대해 관심있는 주민들은 “지역의 현안사업이나 숙원사업 추진을 위해 어렵게 확보한 중앙정부 예산을 군이 민원해결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반납할 입장에 처한 것은 행정추진의 적극적인 의지부족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중재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사고 복원 반대 신도 서명운동과 관련기관(문화재청, 경북도, 봉화군) 민원제기 등을 통한 사찰 측의 강력한 반대로 현재까지는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려운 입장이나 관련 기관과 협조해 사고 복원의 필요성을 알리고 사찰 측을 적극 설득해 사고가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사찰 측의 반대로 복원사업 추진이 어려울 경우 사고지 훼손방지를 위한 보존 조치나 또는 탐방객들의 방문이 용이한 다른 장소로 이전 복원하는 방안을 놓고 문화재청과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화/박완훈기자 p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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