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실이 직원들의 생일 케이크 구입비로 연간 4000여만원을 지출하는 등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고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 27일 주장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의 국고금 지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직원 사기진작용 격려물품 구입 명목으로 생일 케이크를 KT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총 12차례, 4292만여원 어치 구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며 “사실이라면 청와대 비서실과 직원규모가 비슷한 과기부가 지난해 직원 생일 축하떡값으로 지급한 498만원의 9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청와대 직원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496명이다.
김 의원이 공개한 지출내역에 따르면 참여정부 출범 후 지난해까지 청와대 비서실이 구입한 업무용 휴대전화 물량은 224대, 9520만원으로, 지난해 휴대전화 요금은 당초 예상(7500만원)의 3배를 웃도는 2억8000만원이 지출됐다.
연도별로는 ▲2003년 1930만원(50대), ▲2004년 783만원(32대) ▲2005년 2031만원(51대) ▲2006년 4776만원(91대) ▲올해 5600만원(예산 편성 기준. 80대) 등이었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축.조화 지출 내역을 확인한 결과, 청와대 비서실이 총 25건에 1억2114만원, 국무총리실이 41건에 6708만원을 축·조화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1회당 많게는 1111만원, 총리실은 569만원씩 지출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의 지출 내역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은 만큼 명명백백하게 공개돼야 한다”면서 “축·조화 지출의 경우도 집행내역이 공개되지 않는 대통령과 총리의 특수활동비까지 감안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부가 경조사비 절감에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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