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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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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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볕은 따갑고 물결은 잔잔하였다.이백 미터쯤 북쪽 해수욕장에는 울긋불긋한 여자들의 머리와 남자들의 머리가 수 없이 푸른 물위에 떠 있었다.세상의 모든 근심을 다 잊고 오직 청춘과 건강만을 즐기는 것 같았다.” 이광수의 `사랑’에서 짧게 인용한 글이지만 이 쯤만 읽어도 눈앞에 펼쳐진듯 해수욕장의 정경이 선하다.
 따가운 햇볕, 고운 모래밭, 솔밭바람, 해당화, 원색의 물결, 젊음의 향연….이 모든 것들의 배합이 이뤄내는 해수욕장 풍경이야말로 `이방지대’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드러내려 애쓴 몸이 부끄럽지 않다. 젊음이 즐겁고, 건강이 자랑스럽기만 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자유지대에 와서까지 내숭을 떨면 당장 `왕따’신세가 될지도 모른다.마음 속에 쌓인 찌꺼기 다 털어내고 조금은 `망가져 가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되레 `피가 되고 살이 되는’지름길이다. 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과 13개 마을 해수욕장이 모레부터 한달 반 동안 피서객들에게 `멍석’을 깔아준다.불빛축제,가요제,음식축제,영화제….온통 잔치판이다.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천지다.
 올여름 포항을 찾는 피서객은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만명도 넘을 것이란다.주2일은 당당하게 쉴 수 있는 데다 교통편도 예전보다는 좋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KTX만 연결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포항 바닷바람 쐬고 돌아가도 충분할 테니까.
 달콤한 꿈에 젖는 것은 자유다.굳이 타박할 까닭도 없다.그러나 현실만은 제대로 봐야 한다. 당장 불친절, 바가지요금이 고개를 들 것 아닌가. 쓰레기는 또 얼마나 쏟아져 나올 것인가. 더욱 아쉬운 것은 송도해수욕장의 쓸쓸한 여름나기다.지천이던 모래가 쓸려나가 제 몫을 못하게 되다니 안쓰럽다. 그래도 평생을 송도의 바닷바람 속에 살아온 어느 할머니의 `희망가’가 들리는 것 같다.“송도가 관광객들로 붐비는 날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어요.”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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