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권 확대 법안 주민 투표 통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 북동부자치지역 카탈루냐가 18일 주민투표에서 75%에 가까운 지지율로 자치권 확대 법안을 통과시켰다.
　카탈루냐는 이에 따라 유럽에서 가장 폭넓은 자치권을 행사하는 지역 중 한 곳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자치권 확대안은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지배세력인 사회당, 온건 민족주의자 등의 지지를 받았으며 보수 야당인 국민당(PP)과 완전 독립을 원하는 좌익세력은 이에 반대했다.
　자치안은 카탈루냐인에게 더 많은 세수입을 배정하는 한편 공항과 입국관리에 대한 추가적인 감독권을 갖는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민투표에는 전체 카탈루냐 유권자 500여만명 중 50.6%가 불참해 향후 유효성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는 그러나 유럽 북동부 지역에서 사실상 자치지역이 됨에 따라 스페인의 바스크를 포함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르프스카, 그루지야의 압하스 등 독립을 희망하는 유럽과 구(舊) 소련 지역의 잠재된 분리주의 운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탈루냐는 피레네 산맥이 프랑스와 경계가 되는 스페인령으로 바르셀로나, 헤로나, 레리다, 타라고나의 4주(州)를 포함하며, 15세기 동로마 제국 멸망 이후 스페인에 합병됐다가 1930년대에 일시적으로 자치권을 획득했으나 스페인에서 프랑코 정권이 확립된 후 자치권을 상실한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