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윤성빈, 평창선 ‘金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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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 윤성빈, 평창선 ‘金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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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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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종목은 경기장 적응도가 우승 관건… 금메달 기대감

 윤성빈(23·한국체대)은 고교 3학년이던 2012년만 해도 엘리트 스포츠는 접한 적 없는 보통 학생이었다.
 그러나 운동 신경 하나는 탁월했다.
 키가 178㎝인 윤성빈은 제자리 점프로 농구 골대를 잡을 만큼 순발력이 뛰어났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체육 선생님이 스켈레톤을 해보라고 권했다.
 서울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사였던 이 선생님의 권유가 윤성빈의 인생은 물론,한국 스켈레톤의 역사까지 바꿔놓았다.
 4년여가 지난 2017년 1월, 윤성빈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썰매는 모양과 타는 방식 등에 따라 크게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루지로 나뉜다.
 스켈레톤은 일반 썰매와 생김새가 비슷하다.
 선수는 머리가 앞쪽으로 가도록 썰매에 배를 대고 누워 1000~1500m의 트랙을 내려온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가깝다.
 동계올림픽이 가장 권위 있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이 그 뒤를 잇는다. 월드컵에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가 대부분 출전한다.
 한국 스켈레톤에 혜성같이 등장한 윤성빈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썰매 역사상 최고의 성적인 16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찬밥 신세’나 다름없던 썰매 종목은 전에 없던 든든한 후원을 받게 됐다.
 피나는 노력과 정부와 기업의 이런 지원에 힘입어 윤성빈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2015~2016시즌은 세계랭킹 2위로 마치며 세계 썰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윤성빈은 8차례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땄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3월 귀국한 윤성빈은 공항 인터뷰에서 “2인자는 말이 없다. 1위에 오를 때까지 묵묵히 하겠다.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로 불리는 세계랭킹 1위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윤성빈은 지난해 봄, 여름, 가을 비시즌을 거치며 더 무럭무럭 자랐다.
 2016~2017시즌 출발은 지난 시즌보다 더 좋다.
 올 시즌 들어 5일 현재까지 2차례 월드컵을 치렀다. 윤성빈은 첫 대회에서부터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고, 두 번째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현재 세계랭킹도 2위로, 지난 시즌 최종 순위와 같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첫 두 대회 성적이 12위, 4위였다가 이후 순위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활약이 더 눈부시다는 평가가 나온다.
 썰매는 어느 종목 이상으로 경기장 적응도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지간히 기량이 월등하지 않으면 눈을 감고 내려올 수 있을 정도로 트랙에 익숙한 선수를 당해내기 쉽지 않다.
 이미 세계 최상위권인 윤성빈한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10년 가까이 1위를 놓친 적이 별로 없는 절대 강자 두쿠르스는 이번 시즌 들어 흔들리고 있다.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각각 4, 5위에 그쳐 현재 세계랭킹이 4위로처졌다.
 윤성빈 본인과 국내 썰매계 모두 두쿠르스를 ‘거대한 벽’으로 여겨 왔다.
 윤성빈이 평창 트랙에서 끝없이 반복 훈련을 하고 다치지 않는 등 여러 운까지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도 불가능하지 않을 전망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썰매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이 어느덧 세계 최강국의 하나로 우뚝 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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