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하락하는데 박근혜 왜 안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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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하락하는데 박근혜 왜 안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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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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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환/언론인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후보의 지지율이 확실히 하락했다. 50%를 넘나뜰 때가 아득하다. 40%로 주저 앉더니 지금은 아예 30%대다. 일부에서는 30%대도 위태롭다고 진단하는 시각이 있을 정도다. 그 시초는 두말할 것도 없이 박근혜 후보측의 맹렬한`후보검증’공세다. 개인 사생활에서부터 재산, 병역에 이르기까지 평생의 기록을 까발리는 바람에 이 후보는`문제의 인물’로 각인되기 시작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심지어 박근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은 “이 후보는 전과 14범”이라는 극언까지 했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부 검증논란을 구경하던 열린우리당과 범여권이 `이명박 죽이기’에 가세하면서 온갖 의혹이 튀어 나오고, 이 후보는 여기서도 깊은 상처를 입었다. 범여권의 폭로는 박근혜 진영의 그 것이 피상적이었다면 구체적 자료가 뒷받침된 과학적 폭로였다고나 할까?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의 이 후보 위장전입 의혹 제기가 그것이다. 결국 이 후보가 “자녀들 사립학교 입학을 위해”라고 실토하고 사과했어야 했다.
 범여권의 이명박 의혹 폭로는 경쟁자라는 점에서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본선에 들어가면 범여권이 한나라당 후보를 무자비하게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2002년 이회창 후보를 추락시킨 세력이 집권세력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후보로서도 반발할 게 아니라 범여권의 의혹제기와 폭로에 내성을 키워야 한다.
 문제는 범여권의 이명박 공격에 박근혜 진영이 박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고소해 하는’ 눈길도 발견된다. 이 후보 처남이 박 후보 참모들과 경향신문을 고소하고, 이를 이 후보가 취하하도록 권유하자 “뒤가 구리긴 구린 모양”이라고 비아냥을 보낸 쪽도 박 후보다.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이 후보가 “제 눈을 찔렀다”고 악담을 퍼부은 박 후보진영이다.
 뿐만 아니라 국정원 직원이 이 후보 부동산 자료를 몰래 열람한 사실이 드러난 뒤에도 정보기관 의 야당후보 캐기를 비난하기보다 “누가 자료를 열람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의혹이 사실이냐 아니냐가 문제”라고 본질을 비켜가는 용감한 모습까지 보였다. 정보기관의 야당 후보 내사와 선거개입보다 이명박 죽이기가 더 급하  다는 투다.
 박 후보진영의 이 후보 깎아내리기가 성공했는지 여부를 떠나 이 후보 지지율이 하락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박 후보는 어떠한가? 이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박 후보가 덕을 봐야하는 게 정상이다. 근데 그렇지 않다.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선거사무실 앞 설렁탕 집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 대변인 이혜훈 의원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그런데 왜 박 후보 지지율은 오르지 않죠?”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돌아온 대답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지도 않았나? 질문을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지난 11일 중앙일보 조사에서 이 후보에 대한 주위 여론이 `나빠졌다’는 비율이 61.4%나 됐다. 반면 박 후보는 16.7%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박 후보 지지율은 20%대다. 홍준표 의원은 박 후보 지지율을 `시멘트 지지율’이라고 표현했다. 오히려 이 후보와 함께 박 후보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조사도 나왔다. 한마디로 이 후보 하락분을 흡수할 포지티브(positive)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때 박 후보 지지울이 30%를 넘었다는 조사가 있었지만 곧 꺼졌다. 또 두 후보 격차가 5.7%, 7.8%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긴 했다. YTN 조사에서는 4%대로 좁혀졌다. 그러나 6월 30일 조선일보와 SBS, 동아일보, MBC 조사에서 격차가 최소 11% 포인트, 최대15% 포인트로 나타났다.
 박 후보가 이 후보를 곤경에 빠지게 만드는 데까지는 성공했는지 모른다. 쩔쩔매는 이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는 유권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이명박=대선 필패”라는 메시지가 먹히기 시작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박 후보측 계산이 맞아떨어지려면 한나라당 대의원부터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 그런데 중앙일보 9일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대의원의 47.9%가 이명박, 42.3%가 박근혜다. “대선후보가 중요하냐 정권교체가 먼저냐”를 박근혜 후보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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