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일대가 갖가지 해충에 시달리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은 말할 것도 없고, 솔잎혹파리까지 급증하고 있다. 산속의 소나무만 위협받는 것이 아니다. 포항시내에선 해충이 들끓어 시민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마치 해충의 여름철 총공세가 시작된듯한 느낌마저 들 지경이다.
모기를 비롯한 해충의 급증은 올 여름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포항만 하더라도 도농복합지역 가운데 농촌지역 피해가 더 심하다. 수목이 우거진 북부 산림지대 또한 마찬가지다. 원인은 한가지다. 방역방법이 바뀐 데 있을 뿐이다. 종래엔 연막방역과 분무방역을 병행 실시했었다. 이것을 올여름들어 분무방식만을 고집해 하천과 웅덩이의 유충에만 집중한 결과가 해충 창궐로 나타난 것이다.
유충 방제도 중요하지만 주택가, 아파트단지의 성충은 어찌할 것인가. 포항시 남·북구 보건소는 정부 권고를 이행하는 것 뿐이라는 자세다. 정부와 일선 보건소의 판단 잘못이 성충에겐 살길을 열어준 꼴이다. 이 것이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일까. 아닐 것이다.
산림지역에선 소나무가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있다.올여름 들어서는 솔잎혹파리가 더욱 극성이다. 관계당국이 재선충에만 관심을 쏟느라 솔잎혹파리에 소홀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안동, 봉화를 비롯한 경북 북부 산간지대에 피해가 집중하고 있다. 솔잎혹파리 뿐인가. 경남 해안지역엔 솔껍질깍지벌레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경북 동해안 일대에 언제 번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퇴치방법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때마침 재선충에는 `모두 베기’방법이 `훈증’처리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한다. 솔잎혹파리라 해서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이 벌레에 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길게 내다보면 온난화 속도를 줄이면서 환경을 되돌릴 방법 또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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