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합당, 분당, 신당으로 '철새정치'가 판을 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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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합당, 분당, 신당으로 '철새정치'가 판을 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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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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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언론인
 
범여권 대통합을 위한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창당준비위가 발족됐다. 비록 가칭이긴 하지만 당명이 너무 길어 외우기조차 쉽지 않다. 대통합민주신당 창준위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대통합추진 의원모임’ 소속 의원 45명과 창준위 출범에 맞춰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유인태 의원 등 추가 탈당파 15명, 김효석 의원 등 통합민주당 소속 대통합파 4명, 진보적 시민사회 진영의 `미래창조연대’의 참여로 결성됐다. 의원 수만 64명으로 128명인 한나라당에 이어 원내 제2당으로 새롭게 부상하게 됐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이 73명에서 58명으로 줄어 원내 제3당으로 전락했다. 올 들어 대선 정국이 전개되면서 지난 1월부터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이으며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당은 사라진 채 야당이 원내 제1당이 되는가 하면 갑자기 당이 생겨 원내 제2당을 제3당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범여권 내 탈당과 분당, 합당과 신당, 창당이 이어지면서 국민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어제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에 속했던 의원들이 오늘은 이 정파로, 내일은 신당으로, 모레는 통합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다 보니 국민은 어느 의원이 어느 당과 정파에 몸 담고 있는지 헷갈린다. 앞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 등은 탈당과 함께 `중도개혁통합신당’을 만들더니 지난 6월 민주당과 중도통합민주당을 창당했다. 통합민주당은 “새로운 창조의 밀알이 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며 “분명히 가야 할 길이기에,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하기에 우리는 이 길을 택했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통합민주당의 새 정강정책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또다시 탈당 운운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탈당과 합당, 분당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치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길’인지 이들에게 정녕 묻고 싶다.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간 의원들만 해도 그렇다. 이들 4명의 의원 가운데 어떤 의원은 지난 2005년 9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한 사람이다. 그는 2년이 안 돼 다시 민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에 몸을 담았다.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철새처럼 당을 이곳 저곳으로 옮기는 의원들에 비하면 그는 그나마 오래 머문 편이다. 국회의원이 정당에 속해 있는 게 아니라 마음대로 정당을 옮겨 다니는 새 정치가 도래한 인상이다.
 정당정치는 온데간데 없고 `철새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새판짜기라지만 도가 지나치다. 누굴 위한 새판짜기이며 누굴 위한 통합이요, 탈당인지 되묻고 싶다.
 합당을 하고 신당을 창당했으면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새 출발을 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다시 당을 나간다고 할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범여권 대통합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대선과 총선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이나 국회의원 배지에 연연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창준위 발족을 계기로 구태정치를 벗어나 범여권 대통합 신당의 새로운 장이 열리길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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