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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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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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경북도민일보]  공범자란 ‘둘 이상이 짜거나 다른 사람을 도와 함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은 현재 뉴스타파를 이끌고 있는 최승호 피디다. 그는 MBC에서 25년 동안 근무하다가 해직된 기자출신이다.
 2016년 개봉된 ‘자백’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다큐를 통해 최 피디는 국정원 간첩 조작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파헤쳤다. 이제는 권력의 뒤안길로 떨어져 초라한 법정에 선 김기춘의 부끄러운 모습이 ‘자백’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 피디의 새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우리시대의 언론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둘째 우리 시대의 진실한 언론인들은 왜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하는가? 셋째 왜 국민들은 오늘날 뉴스를 불신하며 믿지 못하는가? 넷째 과연 공영방송은 누구의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는가?
 영화 공범자들은 오늘날 몰락해버린 공영방송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공범자들’은 이명박·박근혜 시절 10년의 잃어버린 언론의 현주소를 핵심 인물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러면서 왜 언론이 그렇게 망가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조명한다. 물론 최종 판단은 영화를 본 사람들의 몫이다.
 권력이 자신의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해 언론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것은 독재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런데 민주화를 이루고 민주주의 시대에 아직도 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회복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공범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는 국민과 언론인들이 쟁취해야 할 몫이다. 아직도 언론의 자유는 끝나지 않았고 현재 진행형이다.
 권력은 언론을 자신들의 하수인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언론 역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권력과 손을 잡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서는 안 된다. 권력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언론을 길들이거나 언론을 통제한다면 공영방송은 무너지고 만다.

 지금도 해직된 기자들은 배고픔과 설움과 싸우면서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결국 영화 공범자들은 언론과 언론인이 바로 서야 민주주의가 지켜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종편이 탄생했다. 종편은 하루종일 권력의 이중대 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권력은 지상파 방송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어 버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낙하산 사장들을 세워서 권력의 장단에 춤을 추고 진실된 언론인들을 속박하고 탄압하는 모습은 정말 개탄스럽다. 그래서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탄압하면서 언론은 권력의 시녀가 되어버렸다.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다.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자에게 충성하는 것은 이미 죽은 언론이다.
 수많은 언론인들이 언론인의 본분에 충실했단 이유로 해직되고 한직으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권력에 부화뇌동한 자들은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고 그들에 의해 언론은 완전히 망가져 갔다.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공영방송을 신뢰하지 않는다. 뉴스를 보면 식상하다. 그래서 언제부터는 뉴스를 보지 않는다.
 언론은 시대와 역사를 감시하는 눈이 있어야한다. 뿐만 아니라 정치와 권력이 잘못 된 길로 나아가면 비판적인 자세로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은 국민의 것이다. 이제 국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언론은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저항의식과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공범자들’은 위대한 휴먼 다큐멘터리이자 무너진 언론을 바로 세우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우리시대의 언론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진리가 하수처럼 흐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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