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 따라 당을 바꾸며 새 살림 차리는 철새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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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 따라 당을 바꾸며 새 살림 차리는 철새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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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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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언론인
 
중도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 등 신당계열 의원 18명이 집단 탈당을 결의했다. 통합민주당의 `김한길 그룹’ 의원 18명은 지난 6개월 동안 열린우리당에서 중도개혁통합신당으로, 신당에서 다시 통합민주당으로, 통합민주당에서 다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이다. 이들 의원은 마치 철새처럼 시류와 때에 따라 당을 바꾸며 새 살림을 차리고 있다. 보따리를 풀자마자 다시 짐을 싸고 주소지도 바꾸는 격이다. 이들이 옮긴 당의 이름에는 대부분 `통합’이라는 명칭이 들어있지만 도대체 통합에 기여한 것은 없고 분열과 분당만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신당은 자신들이 입당하면 신당이요 다시 탈당하면 옛 당이 될 판이다.
 국민의 눈에는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정치권 일각에서 그들을 놓고 금배지만을 보고 날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이라 깎아내리는 것도 어쩌면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신념도, 이념도, 정강정책도, 의리도, 부끄러움도 없다는 호된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의도 근처를 맴돌면서 정당과 국회 주변을 넘보거나 권력에 목말라하는 한량들은 참 많다. 이들은 어떻게든 권력의 한 귀퉁이라도 잡아보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들에게 정당과 정강정책은 금배지를 달기 위한 출세와 입신양명을 위한 징검다리일 뿐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이념이나 동지애, 명분이나 의리, 통합이나 개혁이니 하는 구호는 한낱 권력에 다가서기 위한 슬로건일 뿐이다.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정상배 또는 정치꾼이라 부른다. 오늘 우리 정치판에는 민족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치인보다 오로지 다음 선거만을 노리는 정치꾼들이 너무 많아 참으로 개탄스럽다. 일부 정치 원로들만 해도 그렇다. 정치권에서 자신의 정치적 사명과 역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새 정치판에 어떻게든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안달하는 모습이다. 유력 대선 주자 주변에는 이미 국민의 뇌리에서 멀어진 이른바 `흘러간 별’들이 다시 나타나 국민을 허탈하게 하고 정치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안타깝다 못해 추하고 불쌍하다.
 통합민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옮긴 18명의 의원들은 잠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이 어떤 정치인인지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지난 2월6일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했다. 3개월 뒤인 5월 7일 중도통합신당이라는 독자 신당을 창당한 데 이어 6월 27일 민주당과 합당, 통합민주당을 창당했고 그로부터 약 1개월여 만에 통합민주당과 갈라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말을 바꿔 탔다. 탈당과 창당, 합당과 재탈당 그리고 이름이 서로 비슷비슷해 헷갈리기만 한 당명을 보고 있노라면 어지럼증이 날 지경이다. 자신을 되돌아 볼 때, 과연 자신이 민족과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참된 정치인이라면 정말 다행이다.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는 우리 정치와 자신들을 위해서도 불행이다. 정당정치 발전과 국민을 위해 이번 만큼은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둥지를 틀고 오래 머물기 바란다. 민주 국가에서 가장 중요하고 무서운 것은 국민의 심판이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표로 정치인을 심판한다.
 이번 탈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나라를 위한 결단인지 아니면 금배지를 다시 달기 위한 변신인지 여부는 앞으로 국민이 선거를 통해 심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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