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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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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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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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는 손을 뿌리치며 돌아서는 그 사람아/ 너를 두고 짝사랑에 내 가슴은 멍 들었네./ 네가 잘 나 일색이냐 내가 못 나 싫은 거냐/ 아-아-…’ 원로가수 손인호 선생이 최근까지도 방송에 출연하여 종종 부르는 노래, `짝사랑’의 가사 일부다. 고복수 선생의 같은 제목 노래엔 이런 구절도 있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짝사랑’은 상대방의 뜻과는 상관없이 저 혼자서 사모하는 행위다. `외짝사랑’ `외쪽사랑’이라고도 하고, 한자어로는 `척애(隻愛)’와 `편련(偏戀/片戀)’이란 말이 있기도 한다. 노래방에서 가사집을 펼치면 `짝사랑’이란 노래가 수십곡이 줄지어 나오는 데, 여기서도 `짝사랑’이 얼마나 흔한 사람의 이야기인가를 짐작키 어렵지 않다.
 어떤 이는 짝사랑을 지순(至純)한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든 리빙스턴은 최근 저서 `너무 빨리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에서 `사랑은 서로 소통될 때 비로소 그 빛을 발한다.’며 `혼자 하는 사랑은 낭만도 될 수 없고 행복도 아니다.’고 했다. 지나친 짝사랑을 경계한 것이다.
 한 여성을 17년 간이나 따라다니면서 일방적으로 치근거려온 남성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이 선고되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이 법정구속을 시킨 이 남성은 상대의 결혼 후에도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이메일과 전화공세도 취하다 급기야 폭행까지 저질렀단다. 상대방에게는 `짝원수’였음직하다. 일생을 살아오면서 한 번쯤 짝사랑 비슷한 경험 이 없는 사람이야 있으랴만, 그 감정을 끝내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면 본인과 상대를 모두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는 고든 리빙스턴의 앞선 견해가 돋보이는 사례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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