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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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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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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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사람이다’서 열연…“작품 모두 기억되는 배우 되고파”   
 
 23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두 사람이다’의 주연 배우 윤진서<사진>는 프랑스와 일본 소설, 홀로 떠나는 여행, 음악을 사랑하는 감수성 풍부한 20대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말할 때 순수하면서도 풍성한 표현을 썼고 문득 생각에 잠길 때면 얼굴에서 만 스물넷의 나이답지 않게 여러 가지 표정이 얽혀 묻어났다.
 `두 사람이다’는 그에게 드넓은 공터를 내주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라고 독려했다.
 윤진서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보는 사람이 안쓰러운 마음이 들 정도로 다른 배우들과 몸싸움을 하고 머리채를 휘어잡히고 온몸에 핏물까지 뒤집어쓰면서 열연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경험으로 입을 봉한 채로 물속에서 빠졌다 떠오르기를 반복해야 했던 촬영을 꼽았다.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그지만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어 `죽을 각오’를 하고 찍어야 했단다.
 “몸뿐 아니라 배우란 이렇게 소모적인 존재인가 싶어 마음도 힘들었어요. 영화를 찍는 내내 예민해지기도 했고요. 영화에서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촬영장 밖에서는 사람들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잠이 안 와서 줄넘기를 4000번까지 한 적도 있어요.”
 그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배우로서 성장할 발판을 찾아나갔다.
 “고민도 많이 했고 공부도 많이 했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저보다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됐죠. 예전에는 배우의 좋은 면만 알고 좋아했다면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하고 싶게 만들었죠. 배우로서의 저를 준비시켜 준 영화예요.”
 윤진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주인공 유지태가 고등학교 시절 사랑한 친누나 역할로 데뷔했다.
 당시 스크린은 그를 아주 짧은 시간 내비쳤을 뿐이지만 많은 관객이 아직도 윤진서를 볼 때면 그때의 모습을 떠올린다.
 “`올드보이’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아요. 하지만 `바람 피기 좋은 날’이나 `내 생애 최고의 영화’를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 걸요. 그때의 윤진서를 잊었으면 좋겠냐고요? 아니요, 그 모습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은 영원히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제 작품들이 하나하나 쌓여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이 젊은 여배우는 정상을 향해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는 중이다. `두 사람이다’가 끝나기 무섭게 차기작으로 윤종빈 감독의 `비스티 보이즈’와 장률 감독의 `이리’를 준비하고 있다.
 잠시 쉬어 가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묻자 그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지금의 제가 스펀지 같은 나이라고 생각해요. 걸음마를 막 뗀 아이가 뭐든 빨리 배우잖아요. 배우는 작품으로 나이를 먹나 봐요. 작품을 하나씩 할 때마다 느는 것 같아요.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요? 이제 `비스티 보이즈’에서 하게 될 것 같아요. 안마시술소에 다니는 여자가 호스트바에서 한 남자를 만나 함께 사는데 돈 때문에 모든 오해가 생기면서 파국으로 향하는 얘기예요. 청순하고 고상한 이미지는 다 벗어던져요. 한국에서는 금기시하는 이미지잖아요. 딱 지금 나이에 할 만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또 인터뷰 중간 복잡하거나 추상적인 질문을 받으면 다시 한 번 내용을 확인했고, 답변을 길게 할 때면 기자에게 “제 대답이 이해가 잘 가시나요?”라고 되물을 만큼 꼼꼼했다. 말은 느릿느릿한데도 인터뷰는 물처럼 술술 흘렀다.
 “영화는 보통 집에서 DVD로 봐요. 하루에 10편 정도 보고요. 책도 많이 봐요. 영화나 책이나 일본과 프랑스 작가를 좋아해요. 그 둘은 정서가 비슷한 것 같아요. 사소한 소재를 풍성하게 꾸려나가는 점이나 가볍지만은 않은 점이요. 한국영화는 어떠냐고요? 맵고 짜고 달아요. 관객이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여행도 많이 다녀요. 6월엔 혼자 유럽여행 다녀왔어요. 운동은 수영이나 등산도 하고 공원에서 음악 들으면서 뛰기도 해요. 아, 방에서 음악 틀어놓고 혼자 춤도 춰요(웃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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