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이 “그녀를 뺏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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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제이 “그녀를 뺏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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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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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노랫말로 쓴 타이틀 `그녀를 뺏겠습니다’ 2집 발매
 
 
힙합가수 크라운제이(본명 김계훈ㆍ28·사진)가 최근 발표한 2집 `미스 미?(Miss Me?)’는 지난해 1집에 비해 멜로디가 훨씬 또렷하게 귀에 잘 감긴다. 다른 가수를 공격하는 메시지나 정치ㆍ사회적인 무거운 비판은 여전히 거의 없다. 이처럼 공격적인 사운드와 내용이 별로 없음에도 그의 노래는 도발적으로 느껴진다. 왜 그럴까. 이유는 음악을 작업하는 그의 태도가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솔직하기 때문일 것이다. 1집 `케빈은 바람둥이’라는 노래로 자신을 겨냥한 그는 이번에도 `그녀를 뺏겠습니다’라는 직설적인 제목의 노래를 타이틀로 삼았다.
 “배려심 없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마음을 담은 노래죠. 그런데 의외로 여자분들이 좋아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여자분들이 제 미니홈피에 쪽지를 많이 보내줘요. 슬픈 음악보다는 진실함으로 감동을 주고 싶었는데 반응이 좋은 셈이죠. 가사도 멋있게 쓰기보다는 일상적인 말을 솔직하게 쓰려고 애썼죠.”
 이 곡을 필두로 음반의 거의 모든 노래는 사랑과 관련한 크라운제이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수록곡 대부분을 크라운제이가 직접 작사했고, 음악은 R&B 힙합을 기본 토대로 삼았다.
 그는 “R&B 힙합을 바탕으로 한 위에 다양한 색의 옷을 입혔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타이틀곡은 라틴풍의 원곡을 강한 비트로 편곡했기 때문에 멜로디가 잘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크 투 미(Talk To Me)’에서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남자가 첫눈에 반한 한 여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전하려 할 때, 여자가 그 남자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을 듣고 마음을 거두려는 찰나를 둘러싼 이야기다.
 “1초 만에 느낀 순간적인 사랑의 감정을 3~4분으로 재구성해서 만들었죠. 그래서 듣는 사람들이 디테일하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러빙 유 2.0(Lovin’ You 2.0)’은 사귀었던 사람 가운데 그가 아직도 가장 고맙게 여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카투사로 군 복무를 하고 있을 때 만난 사람이죠. 처음으로 사랑을 한 사람인데 오히려 사귀면서 나를 많이 바꿨어요. 그 여자친구가 좋아했던 팝송이 `러빙 유’였는데 그 노래를 듣다가 순간적으로 생각나서 곡을 만들었습니다.”
 2집은 이처럼 크라운제이의 마음에 돋보기를 들이댄 듯 감정의 흐름을 세밀하게 그렸다.
그는 “1집에서는 내 눈으로 본 나를 그렸다면, 2집에서는 제3자를 설정해 그가 본 나의 생각을 담았다”면서 “1집에서 자신감 있게 대중을 잡아 끌었는데 내쪽으로 많이 안 온 것 같아서 이번에는 편안한 느낌으로 직접 다가갔다”고 설명했다.
 1집에서 스스로 바람둥이라고 비꼬았고 2집에서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바람둥이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녀 사이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요.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상대를 속이고 거짓말을 한다는 뜻입니다. 다만 제가 바람둥이로 비친 것은 제매너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 데다 여자친구가 없을 때 여러 명의 여자들과 만나 오해가 생겼기 때문이죠.”
 그는 주위 연락을 끊고 미국에서 음반 작업에 매달렸다. 1월께 미국으로 훌쩍 건너간 후 6월께 소속사에 음악을 들고 돌아왔다.
 “원래 올 초에 싱글을 내려고 했지만 포기했어요. 싱글은 머리와 팔이 없는 음반 같다는 느낌 때문이죠. 1집에서 함께 작업한 디.브라운과 함께 이번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1집에 이어 이번 음반에서도 대중적인 멜로디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가 생각하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접점은 어딜까.
 “`대중적’이라는 말은 저에게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어차피 문화를 이끄는 것은 대중이기 때문이지요. 또 음악은 다 같은 음악입니다. 다만 가수들은 자신의 감정을 대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장르를 찾을 뿐입니다. 저는 제게 맞는 음악을 찾아서 대중에게 선보일 뿐이죠. 이번 음반의 경우 대중적인 곡과 비대중적인 곡이 반반씩 섞여 있습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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