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브랜드’와 '이명박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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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브랜드’와 '이명박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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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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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환/ 언론인
 
 청와대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 청와대를 룞정치공작 본부’라는 식으로 공격했기 때문이란다. 이 후보가 자신에 대한 국정원과 국세청의 무차별 개인정보 열람을 룞정치공작’이라고 공개 비난하자 발끈하며 꺼낸 카드다.
 청와대가 초조해 보인다. 청와대가 그리 보이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다는 뜻이다. 현직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를 검찰에 고소한 것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라지 않는가.
 노 대통령으로서는 그의 정치철학을 계승할 정치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해체는 노 대통령 정치철학의 종언을 의미한다. 민주당을 분당시켜가며 `100년 정당’을 만들었다 했지만 창당 4년도 채 안돼 공중분해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도로열린우리당’ 소리를 듣지만 면면이 그렇다는 뜻일 뿐, 노 대통령 정치철학을 철저히 부정한 정당이다. 신당 대선후보에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세 사람이 있다하나 예비경선 컷오프에서 3· 4· 5등에 그친 형편이다. 이들마저 기회만 있으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더 가깝다”(이해찬) “정치적 경호실장을 사퇴했다”(유시민)며 노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내년 2월 청와대를 벗어나면 노 대통령은 `전직’만 남는다. `보통사람’으로 고향 봉하마을을 지켜야 한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사정은 엄혹할 것이다. 집권 말기 정윤재 비서관과 신정아 사건 등 `권력형’ 의혹이 자욱하다.
 노 대통령 최측근 안희정 씨는 참여정부 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다. 참평포럼은 노 대통령 퇴임 후 그 추종자들이 노 대통령 정치철학을 계승하기 위해 만든 정치전위조직, 노사모와 성격이 같다. 차이점은 노사모가 일반 `노빠’라면 참평포럼은 공직 `노빠’다. 그는 신당 경선에서 이해찬 전 총리를 돕고 있다. 그가 절규했다. 반노 후보인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의 컷오프 1·2등과, 친노 후보들의 열세와  관련해“분하고 분하다, 부끄럽고 부끄럽다. 가슴 저 밑에서 분노와 서글픔이 밀려온다”고 했다. 노 대통령의 심정을 대변한 것 같다.
 친노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3인 후보단일화가 유일한 돌파구다. 그러나 `친노’룞반노’가 관건이다. `열린우리당 부정’에서 출발한 신당이 친노를 후보로 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유시민 의원이 후보가 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DJ 반응부터 미리 궁금해진다. 가장 먼저 열린우리당 사망선고를 내리고 탈당했던 김한길 의원 얼굴도 떠오른다.
  `친노’는 민주당과 최종 후보단일화에도 장애다. 민주당은 참여정부에서 총리와 장관을 지낸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3인에게 국정실패의 책임을 묻고 있다. 민주당 유력주자인 조순형 의원이 후보가 되는 날이면 이런 원칙이 단일화를 가로막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친노세력에게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노 대통령에게 포기란 있을 수 없다. `노사모’와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있다. 노 대통령은 이들을 “한국민주주의의 미래”라고 불렀다. 두 조직의 통합 구상도 흘렸다. 그에겐 `배아줄기세포’다. 참평포럼이 `12·19 대선 이후 포럼의 비전’을 연구과제로 삼고, 노사모가 `미래준비위원회’를 구성한건 그에 대한 맞장구다.
 노 대통령은 이 조직을 통해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를 `소비자주권운동’이라 했다. 소비자 범주는 정치, 언론, 경제,  사회, 문화 등 광범위하다.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참평포럼을 정치세력화해 원내외에 진지를 구축할 수 있다면 고향 이름을 딴 `봉하계보’가 탄생하게 된다. 노사모는 치어리더로 썩 훌륭하게 활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 민주주의의 미래는 노사모에 있으며, 노사모 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해 참평포럼에 민주주의 미래가 있다” “나도 임기가 끝나면 노사모가 될 것”이라는건 노 대통령 말이다. 참평포럼이건 노사모건 이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노무현스럽다” “노무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유행했듯 국민들이 `노무현 정치’에 염증을 내고 있다. 그건 `노무현 브랜드’의 인기가 바닥이라는 얘기다. 지금 룞이명박 브랜드’의 가치는 국민 지지율 50%를 넘어 60%를 넘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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