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는 수입량·도축 증가로 큰 가격변동 없을듯
“오이 한 박스(20kg) 가격이 4만원이네, 지난해는 1만2000원 정도였는데….”
포항시 상대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42·여)는 최근 부쩍 오른 채소 값으로 장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한다.
윤씨는 “채소 값이 올랐다고 수지 타산을 위해 양을 줄일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비싼 채소를 쓸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추석을 앞두고 포항지역의 채소 값이 말 그대로 `금값’이다. 또 과일과 수산물 가격도 추석 대목을 맞아 수요량이 늘면서 덩달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포항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채소는 10여일간 지속된 가을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 상품성은 떨어졌지만 출하량의 대폭 감소로 지난달에 비해 가격이 많게는 2배 이상 뛰었다.
지난달 한포기당 800원하던 배추는 현재 1700원까지, 개당 900원하는 무값은 1200원까지 올랐다.
특히 채소 수확량이 감소한 탓에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9월 현재 1만3000원에 거래되는 밤고구마(10kg)는 지난해보다 5000원이 올랐고, 홍고추(10kg)와 시금치(400g)는 작년보다 각각 3000원, 1000원이 오른 1만1000원, 2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가을비로 상품성이 떨어져 약세를 보였던 과일 값도 추석을 앞두고 일부 가격이 상승했거나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과(10kg·홍로)는 지난달에 최고 2만1000원에 거래되다 이달들어서는 일조량 및 수요증가로 2만6000원대까지 상승, 지난해 가격인 2만2000원대를 넘어섰다.
수박(8kg)과 감(10kg)도 지난달 각각 5200원, 2만원대에 판매됐으나 9월 들어 6500원, 3만2000원까지 각각 뛰어올랐다.
반면 배(15kg)와 자두(10kg) 가격은 각각 2만원, 1만6000원대로 전달과 비교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포항농협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출하량은 늘어났지만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산물 값도 성어기를 맞으면서 상품 반입량이 증가하고 소비량도 늘면서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부담이 예상된다.
다만 쇠고기, 돼지고기는 대체수입량 및 도축 증가로 현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못해 추석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큰 가격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한우(500g)의 현 소비자가격은 갈비 3만3000원, 등심 3만2000원, 불고기 1만6700원으로 갈비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지난해보다 2000원~4000원 하락했다.
호주산 쇠고기(500g)와 돼지고기(정육·500g)도 지난해보다 많게는 3000원 가량 내린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고정일기자 ko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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