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관리 ‘세금 먹는 박물관’ 66곳
  • 손경호기자
지자체 관리 ‘세금 먹는 박물관’ 6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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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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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인증평가 결과 박물관 34.7% 기준치 미달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지난해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립박물관 190여곳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물관 인증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박물관이 무려 66곳(34.7%)에 달했다.
 지어만 놓고 관리가 부실하거나 관람객이 찾지 않는 ‘세금 먹는 박물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실이 문체부로부터 받은 공립박물관 인증평가 결과에 따르면 문체부는 박물관의 운영형태, 유물관리, 전시사업, 관람객 유치노력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기준점인 51.21점에 못 미치는 박물관이 무려 34.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인증률이 77~82%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으나, 충북은 8개 중 5개, 경북은 17개 중 9개, 강원은 22개 중 11개의 박물관이 인증에 실패할 정도로 관리 부실이 심각한 실정이다.
 전국 지자체의 공립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154억원과 120억원의 국고가 계속 투입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마구잡이식 건립과 주먹구구식 관리로 인해 주민들의 문화향유에 기여하기 보다는 운영비만 축내는 속빈 강정으로 전락한 곳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인증평가로 밝혀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국 공립박물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연말 기준 전국 350개 공립박물관 중 연 관람인원이 3만명에도 못 미치는 곳이 100여곳에 달했다.

 경기도 다음으로 박물관이 많은 강원도(47개)의 경우 20개가, 경북(36개)은 15개가, 충북(23개)은 절반에 가까운 12개의 박물관이 1년에 3만명 미만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관람객의 발길을 끄는 흥미로운 전시유물이 부족한데도 문을 연 곳도 있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손기정 기념관은 도심의 높은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갖춰진 전시물이 38점에 불과한 나머지 1년간 1만 4221명의 관람객만 찾았다.
 전남 나주시에 5억 5000만원을 투입해 건립한 나주배 박물관은 전시품이 20개에 불과하고 3276명의 입장객만 들었다.
 상설전시유물이 1174점에 이르는 경기도 이천 세계도자센터는 3만2693명의 관람객만 찾았고 서울 도심에 위치한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5000여점의 전시품이 있지만 한 해 동안 2만7447명만 찾았다.
 관람객 유치노력이 부족한 대표적인 경우이다.
 김 의원은 “지자체 주도로 건립한 전국의 공립박물관들의 운영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다”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박물관들에 대해서는 중앙 정부 주도로 세금낭비를 줄일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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