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이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지가 늘어가고 있어 장묘문화의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무연고 묘지가 증가하면서 묘지에 풀이 무성히 자라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번 추석을 맞아 한쪽에선 벌초와 추석 성묘가 한창이었지만 다른 한쪽에선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지는 `무연고 묘지’가 해마다 늘고 있다.
현재 울릉도 관내는 읍,면동 마다 크고 작은 공동묘지가 산재해 있는 가운데 후손들의 발길이 뜸한 묘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북면 평리의 공동묘지 인근 주민들은 “이번추석에는 1~5가족의 성묘객을 빼곤 `썰렁한’분위기였다다”며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묘소를 찾는 후손들의 발길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추석을 맞아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고향을 방문, 조상의 묘를 찾은 박모(68·경기도 안산시)씨는 풀이 무성한 무덤을 보고 왠지 마음이 쓰였다”며 “나도 훗날 이렇게 버려질까 씁쓸하다”고 말했다.
울릉군 관내 공동묘지 가운데도 수년째 벌초는 커녕 돌보는 후손조차 없어 잡초만 무성한 묘지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벌초를 하더라도 마지못해 성의없는 벌초로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효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면서 장묘 문화 역시 49제에서 3·5일 탈상으로 달라진 지 오래고 최근에 새로 들어온 묘지의 30%는 아예 당일 탈상으로 더 짧아진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젊은 손자,손녀들은 바쁜 도회지생활로 조상들의 묘소 위치조차 모르는 가운데 울릉도 관내 공동묘지에는 정성껏 돌봐야 할 많은 조상들의 묘가 이번 추석에도 쓸쓸하게 방치되고 있어 장묘문화 개선 또한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한편 한국토지행정학회는 이처럼 돌보는 사람 없이 버려진 무연고 묘지가 전국에 40%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울릉/김성권기자 k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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