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 반성하려면 제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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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 반성하려면 제대로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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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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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를 도용한 주인공은 정동영 후보 측근인 서울 종로구의원 정 모씨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통합신당 손학규· 이해찬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후보사퇴를 요구함으로써 경선 일정이 중단되는 등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 명의 도용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기 전부터 `동원 선거’문제로 타후보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버스 떼기’ `박스 떼기’가 그의 조직 동원 행태에 대한 비난이다. 심지어 부산에서는 지지자들을 버스로 실어 나르는 문건이 나와 정 후보 지지자와 이를 적발한 현역의원간 몸싸움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경선 파행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지금 신당 경선 투표율은 20%다. `수퍼 경선’이라는 지난 주말 광주-전남 경선도 20%선을 넘지 못했다.신당의 무대라는 호남에서조차 외면당한 꼴이다. 신당의 흥행 실패는 창당 때부터 예고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깨고 신당을 만들었지만 그 얼굴이 그얼굴에 뷸과해 `도로열린우리당’ `짝퉁열린우리당’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국민들 눈을 속일 수 없는 법이다.
 도로열린우리당을 모면하기 위해  일부 시민사회단체를 참여시켰지만 건전한 시민단체들은 신당을 철저히 외면했다. 정치성향이 짙은 조직만 참여한 것이다. 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합류했다지만 그는 한나라당 변절자일 뿐이다. 신당은 태생부터가 변종이었다는 얘기다. `유령 경선’ `유령 대의원’ 소동이 빚어지면서 이미 신당은 도덕성을 상실했다.
 노 대통령 명의만 도용한 게 아니다. 출입기자와 그 부부, 애매한 일반시민 이름이 대의원으로 등재됐고, 이렇게 등재된 유령 선거인이 사실상 과반에 이르러  오충일 대표가 국민에게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손· 이 후보 진영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왔다. 저지른 비행만으로 보면 누구를 특별히 비난할 것도 없다.
 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급기야 경선이 중단되는 파행을 몰아왔다. 당지도부가 이를 중재한다지만 이해찬 후보는 `경선 불복’ 가능성을 흘리는 마당이다. 신당 경선이 총체적으로 붕괴될 위기에 부닥친 것이다. 국민 눈을 속여 날림 창당한 신당의 자업자득이다.
 신당이 경선을 계속하고 안 하고는 그들 자유다. 그러나 최소한 `국민경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거기에 걸맞는 모양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게 도리다. 대통령 이름까지 도용하고 출입기자 명의를 훔친 경선은 절대 국민경선이 될 수 없다. 특히 정동영 후보는 명의 도용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가 지금 선두를 지킨다지만 그런 도덕성으로는 후보가 된다해도 감동을 줄 수 없다. 다른 두 후보를 찾아 진심으로 사과하고 조직 동원과 차떼기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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