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전`나몰라라’…유리 파편에 환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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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안전`나몰라라’…유리 파편에 환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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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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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포항 김천 안동 울진 의료원
 경북대학병원도 필터니들 주사 사용 `무시’

 
 국립 의료기관과 지방의료원들이 유리파편이 검출되는 주사액을 아무런 여과없이 그대로 환자에게 주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고경화의원이 국공립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리엠플 주사제 사용시 유리파편을 걸러주는 필터니들주사기 (filter needle)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경북대학병원 등 국립대학병원들이 필터니들 주사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필터니들주사기를 사용량이 엠플사용량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학병원은 올 상반기에 60만129개의 유리엠플을 사용했지만 필터니들주사기 사용은 단 215개에 그쳤다. 상주적십자병원과 대구적십자병원은 11만1029개와 4만7584개의 유리엠플을 주사했지만 단 한 개도 필터니들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지방의료원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포항의료원 등 대구경북지역 지방의료원 가운데 필터니들주사기를 사용하는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006-2007년 상반기에 포항의료원은 33만318개의 유리엠플 주사제를 주사했으며, 김천의료원은 44만6613개, 안동의료원은 53만9671개, 울진군의료원은 11만6968개의 유리엠플 주사제을 주사했다. 대구의료원은 49만1796개의 유리엠플 주사제를 주사했지만 단 한 개도 필터니들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아 환자들이 유리 파편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연구용역인`엠플주사제사용시유리입자혼입에관한안전대책연구’에 따르면, 주사제 용기 중 유리엠플의 경우 개봉시 유리가루가 혼입되며 현재까지 생산된 모든 종류의 유리엠플들은 유리파편의 혼입을 막을 수 없다.
 특히 주사기를 통해 체내에 직접 주입된 유리조각들은 체내에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면서 조직괴사, 폐육아종, 정맥염, 혈전 등을 일으키며 이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척수주사를 통해 주입된 유리조각은 척추를 타고 뇌까지도 침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지난 2002년부터 각 의료기관에 유리엠플 주사제 사용시 어린이 및 노약자에게 특히 주의하고 필터가 달린 주사기를 사용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국공립의료기관 조차 식약청의`필터니들주사기 사용권고’를 무시하고 있는 원인은 주사제조제료가 1460원으로 책정돼 있어 일반주사기(40원)에 비해 값비싼 필터니들(462원대)을 구입하게 되면 병원 측 이윤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의료기관들은 필터니들을 사용함으로써 환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다면 병원이 유리조각으로 인한 폐해를 모른 척 해서는 안된다”며 “유리엠플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업무의 번거로움과 이윤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은 도의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손경호기자 s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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