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사건 주범 김경준씨가 2개월 안에 국내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씨가 미국 법원에 제기한 소를 취하함으로써 미 법원이 김 씨 송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동안 국내 송환을 거부해 온 김 씨가 어떤 이유로 귀국을 결심했는지 참 궁금하다.
김 씨 귀국소식이 알려지자 범여권은 김경준을 통한 `이명박 죽이기’ 카드를 꺼내든 분위기다.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안을 발의한 통합신당 문병호 의원은 “BBK 주가 조작 사건은 김씨가 여러 증거와 비밀계약서도 갖고 있어 전말이 완전히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이명박 후보와 `비밀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또 “도곡동 땅 매매자금이 BBK와 연결되어 있다”고도 했다. 김 씨가 이명박 죽이기의 비밀 병기라도 된다는 식이다.
범여권 전체가 김 씨 귀국을 계기로 이명박 후보를 추락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BBK 폭로전을 전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면책특권’이 보장되는 국회 폭로를 통해 이 후보를 흠집내겠다는 것이다. 설훈과 김대업의 공작이 떠오른다.
그러나 BBK와 김 씨 사건은 이미 검찰과 금감원 조사를 통해 이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 씨가 300억 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망간 범죄가 드러나 있다. 사실 관계로 접근하면 김 씨가 귀국하건 않건 문제될 게 없다.
문제는 누군가 김 씨를 정치공작 수단으로 이용할 가능성이다. 김 씨 귀국이 12월 초 대선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심상치 않다. 투표일을 코앞에 두고 김 씨를 통해 허무맹랑한 의혹을 폭로할 경우 이 후보는 하릴없이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대비는 물론 국민들이 정치공작에 속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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