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위한 ‘자립 시스템’ 구축 절실
  • 이예진기자
가출청소년위한 ‘자립 시스템’ 구축 절실
  • 이예진기자
  • 승인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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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도 보완 시급
시설사용 용이·홍보 강화
포항시청소년쉼터 관계자
“성인된 후 일탈 가능성 커
보호·자립교육 병행해야”
최근 서울에서 가출한 중·고생 수십명을 집에 머물게 하고 일탈행위를 한 20대 여성이 문제가 된 가운데 경북지역 가출 청소년에 대한 제도 보완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출 청소년들이 가정으로 다시 복귀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성인이 돼 자립하는 경우가 많아 성인이 될때까지 보호를 하면서 자립을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출 청소년 보호시설 홍보도 강화해 가출 청소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에서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최근에 한 가출기간’ 질문에 52.7%가 1일, 34.8%가 2~5일, 2.1%가 10~30일, 10.4%가 한 달 이상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출의 원인은 ‘가족 간 갈등’이 66%로 가장 많았고 ‘학교 다니기 싫어서’와 ‘공부에 대한 부담감’ 등이 뒤를 이었다.

가출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다시 가출을 하는 경우가 많고 가출 빈도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청소년쉼터를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북의 청소년들 중 청소년쉼터를 알고 있는 청소년은 35.8%, 모르고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64.2%나 됐다. 청소년쉼터를 인지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용한 경우는 고작 2.2%밖에 안된다. 이와 함께 가출청소년이 다시 가정으로 복귀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어 이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 보호를 하면서 자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청소년쉼터 관계자는 “부모와 갈등 등이 해결돼 가정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인이 돼서 자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인이 돼도 제대로 자립을 못하고 방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출 청소년들에 대한 자립시스템이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보호와 자립을 위한 교육이 같이 갈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윤규 청소년자유학교 교장은 “학교와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가출 청소년들을 단순 돌봄으로 끝낸다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 성인이 돼 제대로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졸업장이 필요하고 자립을 위한 교육적 측면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가출 청소년 보호와 자립교육 시스템이 함께 구축돼야 가출 청소년들이 성인이 돼도 방황하지 않고 제대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유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모군은 “현재 좋은 교사들 밑에서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며 합격한 후 알바해서 대학에 가고 싶다”면서 “가출 청소년을 위한 보호와 자립교육이 연계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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