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전통사찰의 미학’
  • 이경관기자
사진으로 만나는 ‘한국 전통사찰의 미학’
  • 이경관기자
  • 승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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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 기념
노재학 작가 사진전… 오늘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노재학作-안동 봉정사 영산암 응진전 벽화.
노재학作-김천 직지사 대웅전 불단.
노재학作-영천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전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 산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가 대구에서 마련돼 화제다.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은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층 제4전시실에서 사진 작가 노재학의 ‘한국산사의 단청세계, 고귀한 빛展’을 연다.

이번 사진전은 한국산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한 전국순회사진전으로 부산과 전주 등에 이어 4번째로 대구를 찾았다.

한국산사의 진정한 가치는 건축, 종교, 사회문화, 예술의 총체성에 있다.

특히 각 산사의 중심 불전인 법당은 전통미술과 조형의 보고다. 불상과 불화, 벽화, 단청문양, 불단 등 한 시대 최고최상의 조형과 미술이 결집해 있다.

한국산사의 법당은 예경의 공간이면서, 하나의 박물관이고 미술관에 가깝다.

노재학 작가는 근 20년 동안 전국의 전통사찰에 현존하는 법당 내부의 장엄세계를 지속적으로 필름에 담아왔다.

노 작가에 따르면 100년 넘은 유의미한 고전의 조형과 미술이 현존하는 법당은 전국에 약 200 곳에 이른다.

그는 그곳을 수십, 수백 차례 가고 또 가서 가장 극적인 빛의 순간에 법당 단청 및 조형의 세계를 필름에 담아왔다.

종교미술 뿐만이 아니라, 전통문양, 도가의 길상, 유가의 태극, 호작도 같은 민화들까지 폭넓고도 풍부한 조형미술의 세계를 놀라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석사, 봉정사, 통도사 등 7곳 산사 단청문양을 비롯하여 김천 직지사 대웅전,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불단 등을 중심으로 40여 점 전시한다.

전시는 네 가지 테마로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한국산사가 간직한 미의 세계를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1부 ‘산사의 미’에서는 숲과 자연생태, 생명의 보고인 산사 미학을 보여준다. 만화방초의 화원을 이룬 순천 선암사의 봄과 소백산맥의 능선을 무량수전 앞마당으로 끌어당긴 부석사의 차경 안목을 살펴 볼 수 있다.

2부 ‘단청문양의 미’에서는 자연의 꽃과 구름, 물고기, 추상의 에너지들을 모티프로 하여 기하문이나 관념의 이상형으로 정형화한 사찰천정의 다양한 문양들을 보여준다.

해남 미황사, 부안 내소사, 구례 천은사 등 서남해안지역의 산사 장엄세계가 간직하고 있는 단청문양들에선 현대적인 디자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3부 ‘사찰벽화의 미’에서는 벽화의 중심엔 불교교의를 반영한 불화 성격의 벽화가 중심에 있지만, 송학도, 고사인물도, 연꽃과 모란, 악기 등 별지화도 풍부하게 나타난다.

4부는 ‘조형장엄의 미’에서는 한국산사 법당에 보편적으로 조성한 꽃살문, 불단, 닫집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내소사 대웅보전과 논산 쌍계사 대웅전에선 꽃살문의 미를, 백흥암 극락전과 직지사 대웅전, 범어사 대웅전에선 소목장의 손길로 조각한 불단의 아름다움을, 익산 숭림사 보광전에선 닫집 미학의 정수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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