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민승기 환경공학부 교수팀·옥스퍼드대 공동 발표
인간 활동이 한반도 폭염 지속기간 미치는 영향 최초 밝혀
인간 활동이 한반도 폭염 지속기간 미치는 영향 최초 밝혀
최근 폭염이 점차 길어지는 원인이 ‘인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민승기<사진>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옥스퍼드대학, 영국기상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간 활동이 한반도 폭염의 지속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밝혔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폭염 발생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서울 최고기온 39.5도, 평균 폭염일수 31.5일, 열대야일수 17.7일, 온열질환자 수 4526명, 사망자수 48명이라는 무서운 기록과 가축 908만 마리, 어류 709만 마리 폐사 등 800억원대의 경제손실을 남겼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폭염이 강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는 것은 많이 보고됐지만 폭염의 지속기간과 지구온난화의 연결고리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늘어날수록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이 증가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한반도 폭염 지속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고해상도 기후모델 실험을 수행했다.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인간 활동을 포함한 모델실험과 인간활동이 배제된 모델실험을 각각 수천 번 반복해 비교한 결과 지난해 여름과 같은 장기지속 폭염은 인위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그 발생확률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승기 교수는 “고해상도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비교 분석해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에 폭염이 오랜 기간 계속 될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장기지속 폭염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기상청 기상See-At기술개발,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업무지원기술개발,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 ‘비가역 기후변화 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미국기상학회보’ 특별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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