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대선을 딱 한달 앞둔 지난 19일 `절규’를 토해냈다. 지지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임에도 신당의원들이 전혀 뛰지 않고 있다는 질타 겸 호소다. 그러나 정 후보의 절규는 자업자득이다. 민주당과 통합이다, 후보 단일화다 요란하기만 하지 누가 범여권 후보가 될지도 모르는데 일사분란한 선거운동을 기대한다는 것부터가 모순 아닌가.
정 후보는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만 30일 남았다. 하루하루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기간이다”며 “그러나 전국 각지 들려오는 소리는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라고 개탄했다. 정 후보는 물론 당과 소속의원 전체가 오직 BBK 김경준에, 한나라당 이명박 약점 캐기에 몰두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정 후보와 신당이 대선기간에 도대체 뭘 했는지 되돌아보면 답이 나온다. 지난 9월 후보가 확정되자마자 정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원내 제 1당 대선후보로서 스스로의 위치를 `단일화 대상 중 하나’로 격하시켰다. 그러면서 민주당 통합과 후보단일화에 매달렸다. 최근에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도 공식 제안했다. 그러자 신당 내부에서는 `문국현으로 단일화’를 시사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정 후보 스스로 자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정 후보는 통합과 단일화에 진전이 없자 민노당 권영길 후보와 정책연합까지 언급했다. 이러니 누가 신당과 정 후보에게 눈을 돌리겠는가.
BBK 김경준도 그렇다. 그는 5000명이 넘는 국내 투자자들의 돈 380억원을 빼돌린 국제사기꾼이다. 범여권은 그에게 목을 걸었다. 2002년 의 김대업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의 송환에 명운을 걸고, 그의 입만 쳐다보는 게 소속의원 140명이 넘는 신당 모습이다. 그러나 국민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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