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과 8의 윈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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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과 8의 윈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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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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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지금 에세 담배가 피우고싶어 환장이 되는 두 사내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둘 다 자력으로 담배를 살 돈을 갖고 있지 않다. 값이 2500원인데, 한 사내는 2300원을 갖고 있고, 또 한 사내는 200원을 갖고 있다. 둘이 가진 돈을 보태면 담배를 살 수 있으리라. 두 사내는 가진 돈을 합치기로 했다. 2300원을 가진 사내가 급한 김에 200원 보탤 자에게 절반의 담배를 주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담배를 사기 직전 2300원이 생각해보니 너무 손해 보는 약조다. 하여 아무래도 자신의 몫이 조금이나마 커야겠다고 막판에 속내를 내비친다. 그러자 200원이 발끈한다. 말에 신의가 없다고. 200원을 가지고 전부를 살 수 있게 해준다면 몫의 반을 차지할만하지 않느냐는 나름대로의 이론이다.
 대한민국 2007년 겨울. 대선판에서 인기 없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약체 민주당이 합당을 하고 대선후보도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다가 며칠 안 가서 그것이 지금 허사가 되어가고 있다. 국회의원 140석을 거느린 거대정당 쪽에서 “꼴랑 8석 당과 5대 5지분으로 통합한다니,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틀고 나선 것이다. 꼭 합쳐야겠다는 데 급급해 있는 후보는 `재협상 여지’ 운운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신용불량자와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며 단호하다.
 2300원과 200원 양쪽이 다 만족할 길은 없을까. 있다. 담배 피우기를 포기해버리면 된다. 그러잖아도 금연을 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도록 우리 사회와 주변이 변해가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140석이나 8석도 가당찮은 집권 욕심 버리면 된다. 한쪽은 굳이 불합리한 지분으로 당대 당 통합을 하지 않아도 될 일이고, 한쪽은 자존심 상해가면서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 저들은 지금 그 간단한 답도 모른단 말인가.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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