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탈락 “이럴수가”
  • 김무진기자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탈락 “이럴수가”
  • 김무진기자
  • 승인 202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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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대병원 최종 탈락에 시·지역 의료계 강력 반발
“감염병 전문병원 2개 이상 설치돼야” 추가 지정 요구
정부가 추진한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대구가톨릭대병원이 탈락하자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될 경우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향후 예방, 대응의 거점으로 삼으려 했기 때문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 전국 11개 의료기관을 심사한 결과 영남권에서는 양산부산대병원이 최종 선정됐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해당 권역 감염병 환자 진단·치료·검사 및 공공·민간 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훈련을 맡는다.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5개 시·도를 관할한다.

대구에서는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칠곡 경북대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 4곳이 신청했으나 대구가톨릭대병원을 제외한 다른 병원은 1차 심사에서 떨어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양산부산대병원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고배를 마셨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측은 지은 지 40년 된 라파엘관을 허물고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에 음압격리병상 108개를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었다. 감염병 외래 센터 및 교육훈련센터, 입원 병동, 임종실, 면회실, 집중 치료 구역, 수술실, 분만실도 갖출 구상이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쌓은 치료 경험과 조직적 대응 체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대구가 남부지방 중심에 위치한 점 등도 유리하다고 보고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대구가톨릭대병원이 탈락하자 정치적인 결정이라며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는 유감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규모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의료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쌓아온 감염병에 대한 노하우 보다 향후 시설 투자 계획에 너무 높은 비중을 두고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가 갈수록 정부 정책에서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유감 성명을 통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여망을 무시하고 양산부산대병원을 선정한 것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라며 “영남권 지역을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2개 이상의 감염병 전문병원이 반드시 설치돼야 하는 만큼 추가 지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대구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와의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여오며 감염병에 대응하는 소중한 경험과 역량을 어느 지역보다 잘 갖춰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최적지”라며 “대구 의료계는 이번 결정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며, 인구 구성을 고려한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의 추가 설립을 강력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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