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대구시, 국방부까지 나서 온갖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군위군은 여전히 단독후보지 우보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우보 아니면 통합신공항이 무산돼도 상관없다는 의미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최선이 사라진 상황에서 차선이라도 택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오직 외길 벼랑 끝으로만 치닫는 군위군의 행위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는 핵심 이유로서 군심(郡心)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군심의 변화가 여러 지표로서 증명되고 있는데도 김 군수는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23일 대구지역 언론 3사가 군위 군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동후보지 군위 소보·의성 비안 유치 신청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대구 편입’ 인센티브 제공시 64%로, 반대 29%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74%에 달했던 공동후보지 반대가 완전히 역전됐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군심이 변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부적합’으로 결론이 난 단독후보지를 고집해봐야 아무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전히 성에 차지는 않지만 차선으로 공동후보지라도 붙잡아야 지역과 나아가 대구경북 백년대계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는 사실을 군민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공동후보지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이상 이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군심의 변화는 지극히 당연하며, 최선을 위한 차선의 선택이다. 이번 언론 3사 여론조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군심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미 단독후보지라는 선택지가 사라진 이상 군민들이 이에 집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자체 수장은 이러한 민심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고 여전히 우보만을 고집하고 있다.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군위 군민은 참으로 현명하다. 부질없는 일에 매달려 모든 것을 잃기보다 실익을 챙기는 쪽을 택했다. 실제 국방부를 포함해 경북도, 대구시가 군위군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놓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당근들이다.
따라서 김 군수는 당초 내세운 공동후보지 반대 명분이 사라진 이상 ‘민심’의 변화를 이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하루 속히 큰 틀에서 공동후보지를 수용하고 그 다음으로 군위 발전을 위한 각종 인센티브 안을 실질적으로 확약받기 위한 명문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이것만이 군위와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최선의 길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다른 대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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