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星을 이대로 죽일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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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星을 이대로 죽일 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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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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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몇 안되는 초 일류 기업 중 하나다. 휴대폰 신화를 일궈냈고, 반도체 역사를 새로 썼으며, 이 순간에도 세계를 놀라게 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삼성이 곤경에 빠져 있다. `법무 팀장’을 지냈다는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각종 의혹을 폭로하는 바람에 특검이 발동됐기 때문이다.
 삼성 아니라 누구도 비리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더구나 김 변호사 폭로는 내용도 구체적이고 성격도 안좋다. 일부는 사실로 입증된 부분도 나오고 있다. 검찰과 특검이 엄정하게 수사해 비리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특히 권력과 정치권, 검찰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 의혹은 묵과할 내용이 아니다.
 그러나 김 변호사 폭로를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는 국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10년 동안 삼성의 간부로 재직하면서 급료 등으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고, 그 스스로 주장하는 부정과 비리의 한 가운데 몸담았으면서도 자기가 마시던 우물물에 침을 뱉는 정도가 아니라, 우물을 메우겠다는 식으로 달려드는 모습이 그렇다. 동양적 의미의 `의리’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더구나 김 변호사의 부인은 삼성에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비리” 운운하며 협박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협박이 통하지 않자 마치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삼성의 약점과 비밀을 폭로하고 나섰다는 손가락질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은 김 변호사 폭로로 중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삼성 특검이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수용되자 삼성 15개 계열사 중 13개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전하고 특검이 삼성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여러 계열사와 제품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살려야 한다. 국민경제를 위해 그렇다. 모두 냉정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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