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빼앗을 기회다.”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삼성 타도”를 외치고 있다는 외신 보도다. 정치자금 제공 의혹이 불거지면서 삼성그룹 전체가 `경영 공백’위기에 빠진 상황을 감안하면 일본 기업들의 구호가 헛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비자금 특검 직격탄을 맞아 인사와 설비투자 등 중요 결정을 미루고 있다. 당연히 내년 경영방향을 비롯한 중·단기 경영전략 수립이 차질을 빚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삼성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삼성의 경쟁력은 저하될 것이 뻔하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경우 삼성전자의 지난 7~9월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7.7%로 1위다. PC용 D램 제품은 현재 반도체 제조업체의 증산 경쟁으로 공급과잉 상태다. 주력품의 스폿(매매 물량이 적은 거래) 가격은 지난달 28일 현재 1개당 0.8~0.9달러로 6년 만에 1달러 밑으로 하락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적자폭이 크다. 삼성으로서는 안팎 곱사등 신세다.
삼성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 한 사람이 촉발한 삼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그가 비리척결 차원에서 폭로를 감행했는지 영웅 심리였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삼성의 경쟁력과 국기경제 기여도가 훼손되는 방향으로 사태가 진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김 변호사는 삼성 간부로 남들이 엄두도 내지 못할 대우를 받을 땐 입 다물고 있다가 퇴사한 이후 삼성을 물고 늘어지는데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또 김 변호사를 둘러싼 일부 급진 가톨릭 사제들에게도 `비리’와 `경제’는 구분해줄 것을 당부한다. 일본만 좋아할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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