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두 얼굴’을 보는 듯하다. 이런 양면성은 성경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 쇠털 같이 많다는 말 대신에` 바닷가 모래’가 되뇌어진다. 혀에 음식 맛이 돌지 않으면 “모래 씹는 것 같다”고 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생각하고 표현하는 방법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롭기까지 하다.그런가 하면 모래는 응집력이 없는 물질이기도 하다.“모래알 흩어지듯 한다’든가 `모래성 쌓기’같은 말에서 그 특성이 잘 드러난다. 때문에 모래밭에 그리는 그림이나 모래 조형물은 아무리 잘됐어도 값이 붙질 않는다.
이런 모래가 웃돈까지 붙어 사고 팔기를 할만큼 귀한 물질이 되어버렸다.종래 1㎥에 7800원 하던 것이 최근엔 1만6000원선까지 치솟았다고 보도됐다. 배추가 `금추’가 되더니 모래도 `금값’이 됐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대구·경북지역 레미콘 업계는 모래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 울상이라는 소식이다. 모래 산지로 일컬어지는 칠곡군마저도 통틀어 100만1㎥ 정도 남아 있을 뿐이라고 한다. 공사를 중단한 곳마저도 있다니 “모래 급구(急求)!”를 외치는 레미콘 업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모래가 마치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는 석유 매장량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자원은 줄어들기만 하는데 낭비는 늘어나기만 하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이것도 겉치레 좋아하는 사람 탓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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