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을 맞은 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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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맞은 청년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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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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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소년과 어른의 중간단계로 미완의 존재이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갈구하는 활동하는 주체이다.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새로운 세대의 싹이자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갈 미래의 동력이 된다. 따라서 청년들이 건강하게 자아를 실현해 내는 사회의 미래는 희망을 품을 수 있고 도약을 꿈꿀 수 있다. 그런데 청년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재능을 구현해 보기도 전에 이태백이란 별명이 붙는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다.

세계 경기가 느리게 돌고 경제가 침체되자 우리 사회는 활기를 잃었다. 새로운 인력들의 공급으로 활기차게 돌아야 할 기업들이 눈치를 보며 발걸음을 멈췄다. 취준생이란 이름표를 붙이고 수많은 기업들을 두들이던 청년들은 코로나19를 만나 스스로 취업을 포기해 버린다. 학교 성적을 상위권으로 유지하며 갈고 닦은 스펙으로도 원서를 넣을 회사가 없다. 정기적으로 구인공고를 내고 신입사원을 뽑던 기업들이 올해는 아예 공고조차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사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감염위험으로 수많은 수험자들을 시험장에 수용할 수도 없을뿐더러 예년과 달리 어렵게 이어가는 기업 활동이 주요인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우리 젊은이들은 그 첫 단추를 만져보지도 못하고 있다. 2020년 8월까지 청년실업률은 평균 9%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의 취업지원으로 8월 청년실업률은 7.7%로 낮췄지만 이는 정상적인 정규직으로 만들어진 일자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만명이 넘는 청년들이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는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경제력이다. 무엇을 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것인데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청년들은 미완의 존재이다. 아직 완성된 성인이 아닌 성인이 되어가는 그들이 불완전한 상황에 당면하여 정상적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성인이 되어 주도하는 세계가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감염병만 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이 병이 들고 있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딛어야 하는 청년들은 재난상황이다. 저마다 계획을 가지고 품어온 날개를 펴고자 하는데 날개를 펼 기회마저 만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스스로가 무기력해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포기하고 칩거생활을 택한다. 올해 대학 졸업생들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일자리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조사결과는 재난을 당한 청년들에 대한 대처가 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촉구하게 한다. 청년들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도피하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도록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청년들이 건강한 기대를 품고 나라의 미래에 희망을 가지려면 스스로 미래를 포기하려는 그들을 막아야 한다.

실업률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가 침체된 경제를 일으켜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고 치명적 바이러스에 혼란상태이다. 이 상황에서 포기를 선언하는 청년은 스스로가 루저가 되는 것이다. 세계의 젊은이들은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서로 다른 출발선이지만 자기만의 날개를 만들고 펼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회와 정부는 이러한 시도를 인정하고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청년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취업난을 만들고 있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시도한 청년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공을 만난다. 기업이 위기라고 하는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듯 안 된다고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았다면 더 큰 성공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성과에 감사하고 또 다른 목표를 만들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면 된다. 잘 알지 못하는 길을 가는 것이 두려운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기회를 만날 수도 있다.

사회에 새로운 인재의 충원은 새로운 에너지로 인해 가속도를 만나게 한다. 청년들은 우리사회와 나라에 발전 동력이다. 정부는 그들의 신선한 에너지가 충분한 속도를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밀어주어야 한다. 그들의 첫 단추가 지원금의 인턴십이 아닌 저마다 능력에 적합한 정규의 일자리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바로 빵을 주어 당장의 배고픔만 면하게 할 것이 아닌 일을 배우게 하여 스스로 배고픔을 해결하게 만드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단순 고용지원금이 아닌 기업의 활약을 지원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펼쳐주는 것이 선행 되어야 한다. 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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