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평가받는 상용근로자 증가율은 여성이 남성의 2.3배에 이르는 등 맞벌이와 여성 사회생활 증대 등의 사회적 변화가 고용사정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현재 종업원을 두고 자신의 사업을 하는 여성 고용주는 3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4000명)에 비해 8.4% 늘어났다.
10월 기준 여성 고용주는 2003년 30만3000명, 2004년 33만3000명, 2005년 34만7000명, 2006년 34만4000명, 2007년 37만3000명 등으로 4년 동안 23.1% 증가했다.
반면 남성 고용주는 2003년 138만9000명에서 2004년 136만5000명, 2005년 133만9000명, 2006년 127만5000명에 이어 올해는 121만2000명으로 4년간 12.7% 감소했다. 종업원 없이 자신의 사업을 하는 자영자의 경우에도 여성은 2003년 10월 138만6천명에서 올해 10월에는 152만1천명으로 9.7% 늘었지만, 같은 기간 남성 자영자는 312만4천명에서 304만명으로 2.7%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음식점, 이미용업 등 소규모.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업종에서여성들의 창업이 늘어나면서 여성 자영업주(고용주+자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근로계약기간이 1년 이상이어서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로 평가받는 상용근로자 고용에서도 여성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월 현재 여성 상용근로자는 289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68만4천명)에 비해 7.9%, 2003년 10월(217만3천명) 대비 33.2%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남성 상용근로자는 2003년 10월 517만8천명, 2004년 10월 540만명, 2005년 10월 548만2천명, 2006년 10월 570만6천명, 2007년 10월 593만명 등으로 4년 간 14.5% 늘어나는데 그쳤다.
불안정한 일자리로 평가받는 일용근로자의 경우 남성은 2003년 10월 109만3천명에서 올해 10월에는 118만6천명으로 8.5% 늘었지만, 여성 일용근로자는 같은 기간 101만1천명에서 101만7천명으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용시장의 변화는 남성들의 괜찮은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가계소득이 줄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여성들이 적극적인 사회활동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로 괜찮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남성들은 잘 적응하지 못한 반면,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하향 취업에 대해 잘 적응하면서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고용상황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아울러 직장을 잃은 남성 전직실업자 증가로 가계소득이 줄어들자그동안 집안일을 하던 여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 결과 자본이 있는 여성은 고용주로, 없는 사람은 자영자로 나서면서 여성 자영업자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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