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BBK 수사결과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과 정동영 후보의 반발이 도를 넘었다. `사기꾼’ 김경준을 `의인’대접하고도 모자라 BBK 수사팀 핵심 3명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참여정부 출신들의 참여정부 검찰에 대한 자기 부정이다. 가관이다. 바다이야기, 유전개발의혹 등 범여권 주변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에 그처럼 반발했었는지 돌아보면 기가 막힌다.
정동영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검찰에 대한 직무감찰을 법무장관에 명령하고, 이를 거부하면 법무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범여권과 정 후보는 과거 바다이야기와 유전개발의혹 등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조사받을 때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사실이 없다. 변 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섹스 스캔들,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뇌물 수수에 대해서도 비슷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변양균-정윤재 비리에 대해 “깜도 안되는 의혹이 춤추고 있다”고 했을 때 정 후보와 신당은 뭐라 했는가. 그런 범여권이 380억 원 이상의 투자자 돈을 챙겨 미국으로 달아난 김경준에 대해서는 무서운 집착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김경준은 엘리트”라고 했을 정도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김경준 `기획 입국설`과 관련, “(범여권에서) 김경준에게 각서 써 준 것들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이 도와주면 우리가 어떻게 해 주겠다는 그런 내용”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범죄자 김경준을 감싸는 수상한 `손’은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배후가 있다면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가관인 것은 이회창 후보 진영이다. 그는 5년 전 병풍 사기꾼 김대업 때문에 다 잡았던 정권을 놓쳤다. 그런 그가 김경준을 편들고 있다. 최소한 이회창 후보만은 사기꾼을 사기꾼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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