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돈 없으면 자식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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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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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국가 중 한국만 부모 소득 높을수록 자녀들 발길 잦아
한국인구학회 학술대회 논문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자녀들의 발길이 줄어든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가구당 가족 수가 계속 줄어드는 데 비해 최근 아파트 공급은 중대형 위주로만 이뤄져 미분양 현상이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전국 50평이상 대형 아파트의 74%는 직업적 위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전문·관리직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인구학회에 따르면 이달초에 열린 이 학회의 후기 학술대회에서는 이처럼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의 논문들이 대거 발표됐다.
 정재기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의 `한국 가족·친족간 접촉빈도와 사회적 지원양상:국제간 비교’ 논문에 따르면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0세이상 부모의 소득·교육·연령·성별·결혼상태 등 각 속성이 자녀와의 대면접촉 빈도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분석한 결과, `소득’ 변수만 회귀계수가 0.729로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통계적으로는 부모 소득이 1% 높아지면 부모가 자녀와 1주일에 한번 이상 대면접촉할 가능성이 2.07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1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두 변수 사이에 오히려 부(-)의 관계가 확인됐다. 우리나라처럼 정(+)의 관계를 보인 호주·스페인·폴란드 등도 그 정도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한국만이 부모의 소득이 높아야 자녀들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또 한국인들은 돈은 가족에게 먼저 빌리는 데 비해 정서적 도움은 친구나 동료들에게 주로 구하는 등 부모나 친족과의 관계가 매우 `도구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 동아대 교수는 `가구 구성 및 주거 실태를 통해 본 주택공급 재편 방안’논문에서 “공동주택의 미분양 사태가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성적, 고질적 현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은 지난 80년 4.8%에서 2005년 20%로, 2인 가구는 10.5%에서 22.2%로 급증하는 등 가구 규모와 가구당 주거 소요 면적이 계속 작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형 아파트 공급은 오히려 줄고 중대형만 급증하면서 구조적 `부조응’과 주거 공간의 과소비, 주택자원의 사회·경제적 낭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5년 현재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의 미분양·미입주로 인한 빈집 비율은 각각 38%, 23.9%에 이르고 있다.
 서민들에게 중대형 평수가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은 윤일성 부산대교수의 `주택유형과 자가소유의 동학’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2005년 현재 전국 50평이상 대형 아파트 소유자의 직업별 분포는 ▲전문직·관리직 74.0% ▲판매직·서비스직 10.5% ▲사무직 9.6% ▲생산직 4.8% 등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고소득층인 전문·관리직은 40~49평과 30~39평 역시 각각 62.1%, 4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진호 아주대학교 교수의 `최근 한국 인구이동의 특징과 변화’ 논문은 수도권 인구 분산정책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르면 2000∼2005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으로 들어온 순유입 인구는53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기간별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 1965∼1970년 96만9천명 ▲ 1975∼1980년 97만1천명 ▲ 1985∼1990년 92만5천명 ▲1995∼2000년 24만9천명 등으로, 1995∼2000년 크게 줄었으나 이후 다시 급증하는 모습이다.
 이밖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오는 2020년 50세이상 고령층이 남성 경제활동참가자 가운데 40%를 차지한다는 전망(김태헌 교원대 교수), 남성 노인들의 자살률(10만명당)이 2005년 32.88명으로 급증했다는 분석(유정균 한양대학교 석사과정) 등도 소개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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