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와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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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와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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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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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금의 세상, 과연 변화의 물결이 어떻게 진행될까? 앞으로 다가올 삶의 환경과 변화의 핵심은 곧 순기능과 역기능이 관건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로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바뀌게 될까? ‘인생은 늘 속도와 방향의 연속적인 선택’이라던 선현(先賢)들의 말씀이 교훈이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관해 글로벌 경제와 정치, 과학과 군사, 사회와 문화, 스포츠와 예술, 금융과 통상 등 사회시스템을 구성하는 전(全) 분야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로로 수많은 전문가들의 예측과 전망과 논쟁들이 넘칠 정도로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변할 기미도, 아예 변하지도 않는 작금에. 엄청난 기득권의 정치 지형(地形)과 싸움닭 같은 무한(無限)의 불신과 분노의 지속적인 한국의 정치 생태계, 매일 수없이 난무하는 온갖 작태(作態)들을 보자. 개개명창(個個名唱)이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다.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 맷돌에 콩과 물을 넣어 수없이 반복하여 돌려야 하는데, 손잡이가 없어 황당한 거나 마찬가지다. ‘일을 하려면 어처구니 독 바르듯 하고 삼동서 김 한 장 쳐부수듯 메로 새알 부수듯 하라’는 속담처럼...

하나님도 부처님도 이미 못 고친다(?)는 한국정치의 ‘어처구니없는 병’이 아닐까? 지금처럼 하수상한 시절에 이런 식의 정치 지형과 행태(行態)가 지속된다면?, 국민의 체감 피로도는 점차 수직상승하고, 행복도은 수직하락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한국인의 행복 수준이 30년 전(1990년)과 마찬가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물질적·사회적 기반에 관한 한국의 행복지수는 지난 1990년과 2017년 모두 OECD 31개국 가운데 23위였다. 전반적인 소득 수준은 물론 높아졌지만 소득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최근 부동산 정책과 관련하여 무주택자가 올린 분노의 국민청원, ‘4년 전 8억 시세의 집이 지금은 20억’도 화제다.

한편, 우리의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건강지표 순위는 크게 상승(10위)했지만, 반대로 안전에 관한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인 30위로 떨어졌다. 한국인이 체감하는 심리적인 안전 수준이 다른 선진국보다 나빠졌고, 자살률도 올라갔기 때문이다. 성별격차는 1990년과 2017년 모두 조사대상국 가운데 꼴찌였다. 한편 유엔(UN)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행복지수는 2015년 47위에서 2019년 54위로 크게 하락했다.

어쩌다 정치뉴스를 보면 종종 속이 메스껍고 두통이 올 정도다. 어처구니가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마치 싸움닭 생중계 같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현대정치사는 온통 어처구니없는 것들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의 정치판은 더욱 어처구니가 없지 않은가?? ‘얼토당토않게 온통 억지 주장들만 하는, 가벼운 세치의 혀를 가진 네발걸음 짐승의 어처구니없는 극단적인 적대 정치판(?)’이라면 필자만의 표현일까?

“우리들 무지렁이 민초(民草)들은 아등바등 살아가며, 애옥살이를 한 땀 한 땀 공들여 수놓은 열두 폭 병풍을 그리며 살고 있지 않은가?“ 어느 시인의 애절한 시적(詩的) 분노의 표현이다.

엄청난 수의 미디어가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시대를 바로 만들어야 한다. 국민혈세로 만든 <여의도 국회>가 하루속히 국민의 눈과 귀, 신호등과 지팡이가 되어야 할 텐데... 지금이라도 ‘단디’해야 할 텐데... 어처구니가 달려있는 맷돌로 온종일 정성으로 갈아서, 장작불로 만드는 그리운 노모표(老母表)의 따끈한 순두부, 구수한 생두부와 김장김치를 곁들인 막걸리 한 사발로 또 인내해야 하는가? 이제라도 ‘어처구니가 있는 세상(世上)(?)’에서 하루라도 맘 편하게 살고 싶은 맘 그지없다.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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