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밉상’ 넘어 ‘세계 밉상’ 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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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밉상’ 넘어 ‘세계 밉상’ 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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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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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미국 대선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하지 않고 있지만 대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터이다.

미 국민들은 바이든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아직 미국 사회에 ‘상식’이 살아 있음을 증명했고, 대선 결과가 나오자 이에 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범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대선 이후 총기소유가 자유인 미국에서 누가 이기든 불만을 품은 쪽에서 소요를 일으켜 사실상 미국이 내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8일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총기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9일 뉴욕증시에서 총기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대선 후 무장충돌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평온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날 총기 제조업체 스미스&웨슨이 9% 넘게 급락했다. 탄약 판매업체 비스타 아웃도어도 12% 이상 폭락했다.

미국인들은 대선 과정에서 극명하게 의견이 갈렸지만 선거 결과가 나오자 이에 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많아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승리할 것이란 예상도 선거 결과 기우였음이 증명됐다.

일부 국내 언론은 바이든 후보의 극적인 승리를 강조하기 위해 그가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는 제목을 많이 뽑았으나 바이든 후보는 개표 이후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낙승했다.

개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는 과반인 270석을 훌쩍 넘는 306석의 선거인단을 얻을 전망이다. 이 정도면 낙승을 넘어 대승이다. 그는 전체 투표에서도 50.6%를 얻어 과반을 확보한 것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을 3%p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나오며 국제무대에서 ‘왕따’를 자초했고, 노골적 인종주의로 미국을 분열로 몰고 갔다. 특히 이민으로 오늘의 번영을 이룬 나라에서 이민을 제한했다.

미국을 ‘비정상’으로 끌고 간 것이다. 이 같은 트럼프의 일방주의에 신물난 미국인들은 표로 그를 심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한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겠다는 약속만으로 미국인들을 치유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다.

‘분열의 트럼프’에 지친 미국인들이 ‘화해의 바이든’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아직은 상식이 살아 있다는 것을 표로 증명했다.

특히 선거 이후에도 총기 사고가 전혀 없는 것이 인상적이다. 선거 당일 중무장한 유권자들이 개표소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저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는데 선거 이후 불상사가 아직 없다.

선거 때는 치열하게 맞섰지만 선거결과가 도출되면 이에 승복하는 ‘다수결의 마법’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일 터이다.

미국의 성숙한 민주주의에 찬사를 보낸다. 아직도 승복하지 않는 ‘국민 밉상’을 넘어 ‘세계 밉상’인 트럼프만 빼고…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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