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 고작 3만…특수 실종 상인`울상’
경북 동해안의 새해 해맞이행사가 기습한파로 관광객수가 급감하면서 지역마다 `반쪽 행사’로 전락, 일선 지자체와 상인들이 기대했던 일출특수가 실종, 실망감을 안겨줬다.
경북동해안은 구랍 31일에 이어 戊子년 새해 아침 최저기온이 지역별로 영하 5도에서 영하 12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내습했다. 특히 풍랑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전국 제1의 해맞이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포항 호미곶은 체감온도가 10도이상 내려가고 강풍에 견뎌내기 어려워 관광객들이 호미곶 광장과 해변에서 일출조차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기상악화로 해마다 10만~15만여 명이 운집했던 호미곶엔 고작 3만여명(경찰추산)이 찾아왔을 뿐이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해맞이 축제를 더 한층 빛내기 위해 포항시가 1000만원의 사업비까지 들여 중국 기술진을 초청해 제작한 가로 20m,세로 50m,무게 250㎏의 세계최대 삼족오(연)날리기 퍼포먼스도 강풍으로 무산되면서 시의 허술한 행사채비를 둘러싼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2008년 희망을 기원하기 위해 띄우기로했던 일반 연 2008개 연날리기행사와 안전항해와 한 해의 풍어를 비는 장기곶 해상의 50척 어선 해상퍼레이드 역시 무산되거나 안전을 우려 중단되기도 했다. 이밖에 시가 해맞이 관광객 특수를 놀려 온 정성을 쏟아 기획했던 풍물패 진신밟기 등 사전행사와 국악·살풀이공연 등 1부행사와 불꽃쇼,새해맞이 축하공연 등 2.3부 행사도 한파로 관객이 줄고 강풍과 추위로 진행조차 어려워 제대로 홍보효과를 내지 못한채 끝나 아쉬움을 남겼다.
영덕 강구삼사해상공원에서 김관용 경북지사 등이 참여 도단위 행사로 펼쳐진 경북대종 타종식 축제에는 2만명이 참여했다.
이밖에 경주 토함산과 문무대왕 해변, 울진, 감포, 구룡포 등지 동해안 해맞이 명소마다 해맞이 관광객 수가 예년의 30%인 30여 만명에 그쳐 戊子년 해맞이 특수가 실종됐다.
이바람에 관광특수를 기대 활오와 오징어 등 해산물을 잔뜩 구매해놓은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한 동해안 해변 상가와 숙박업소 등이 실의에 빠졌다.
/최일권·김영호·정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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