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묻지 않은 淸淨자연 영양 주말 하루 힐링하러 떠날까
  • 김영무기자
때묻지 않은 淸淨자연 영양 주말 하루 힐링하러 떠날까
  • 김영무기자
  • 승인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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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승용차로 4~5시간 거리
경북서도 오지 첩첩산중 영양
도시인들의 힐링 명소 손꼽혀
죽파리 새하얀 자작나무 숲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
칠흙같은 밤하늘 은하수 총총
때묻지 않는 자연그대로 모습
세상과 단절된 듯한 시간 경험
고민도 잠시 벅찬 감동 차올라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인공조림된 수령 30년생 자작나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어 힐링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산림청이 이곳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3년으로 축구장 40개에 해당하는 30.6ha에 약 12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보다 무려 3배나 넓다. 사진=경북도민일보 DB
“이번 주말은 청정 자연 영양에서 하룻밤 묵고 힐링하세요.”

경북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첩첩산중 영양. 그 만큼 때묻지 않고 청정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4~5시간 달리면 도착하는 영양은 도시인들의 힐링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영양의 자랑거리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선 인구가 적어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을 자랑하며 동시에 정보통신(IT)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스마트 폰이 잘 터지지 않는 유일한 곳이다.

청정 자연은 괜히 지어낸 말이 아니다. 이곳에선 사진 찍을 때를 빼곤 굳이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지 않게 될 만큼 오전부터 오후까지 온종일 싱그러운 자연속에서 청정공기를 흠뻑 마실 수 있다.

맨 처음 가볼 곳은 영양에서도 인적이 드문 곳으로 꼽히는 수비면 죽파리에 있는 자작나무 숲이다.

검마산 아래 4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산골마을인 죽파리는 골짜기가 깊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는 막다른 세상과 마주한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수령 30년생 자작나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는 국내 최대 자작나무 숲이다.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보다 3배나 넓다. 여전히 덜 알려진 덕에 숲으로 가는 산책로며, 자작나무 숲도 때묻지 않은 자연모습 그대로다. 다르게 말하면 청정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입구부터 ‘오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숲 입구까지는 마을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 입구부터는 숲을 보호한다는 이유에서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걸어서 가야 한다. 숲까지 3.2km,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다행히 영양군이 조만간 전기차량을 도입해 교통약자들도 편하게 숲길을 오를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곳 입구부터 스마트 폰은 먹통이 된다.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폰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될까. 고민도 잠시, 그 생각도 사라진다. 몇 걸음 걷지 않아 세상과 단절된 듯한 고요함이 찾아든다. 야생화가 잔뜩 핀 산책로엔 나비들이 날아들고 산책로 옆으론 시원한 계곡 물이 흘러 감탄을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평평한 산책길을 걷고 언덕길을 기껏해야 5분 정도 오르면 아직 세상엔 덜 알려진 새하얀 자작나무 숲이 눈앞에 펼쳐진다.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감동적이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같이 인공 조림된 숲이다. 산림청이 죽파리 검마산 일대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93년이다. 축구장 40개에 해당하는 30.6ha에 약 12만 그루의 자작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다. 깊은 숲속으로 들어온 것 같지만 어딘지 화사하고 청량하다. 새하얀 나무껍질과 머리 위를 뒤덮은 초록 잎이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천히 숲길을 거닐다가 먹통이 된 스마트폰으로 한껏 인증 사진도 찍고 평평한 바위에 눕거나 앉아보고, 나무를 한 번 안아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영양 여행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밤’이다. 영양엔 지난 2015년 국제밤하늘협회(IDA)가 선정한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이 있는 반딧불이생태체험마을특구가 있다. 쉽게 말하면 빛 공해나 인공조명으로부터 영향이 적은 양질의 밤하늘을 갖고 있는 마을이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에서 체험마을특구까지 차로 약 30분. 체험마을 특구 내 장수포천 변에 있는 영양반딧불이천문대에선 여름철 밤하늘의 별과 함께 자연에 서식하고 있는 반딧불이를 동시에 관찰할 수 있다. 천문대에선 밤이면 행성, 성운, 성단, 은하와 달을 관측할 수 있는데, 사실 구름이 많이 끼인 날을 제외하곤 웬만해선 맨눈으로도 쏟아지는 별과 선명한 별자리, 은하수를 볼 수 있다.

천문대 바로 옆엔 반딧불이 생태공원이 있다. 날에 따라 개체 수가 많기도 적기도 하지만 여름철이면 흐린 날에도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애반딧불이는 6월 말~7월 초, 늦반딧불이는 8월 말~9월 초에 나타난다.

영양에서 숙소를 구하려면 영양군생태공원사업소 청소년수련원에 문의하면 된다. 반딧불이생태체험도 이곳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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