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국정원장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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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 국정원장이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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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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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복 국정원장이 대선 하루 전날 평양을 몰래 방문해 북한 노동당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록을 언론에 유출한 주인공이 김 원장 본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통령직인수위가 문서유출 `주범’ 색출에 나서자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자복하고 국정원장직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국가의 극비내용을 서슴지 않고 유출한 이런 사람이 국정원장을 맡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도대체 이런 사람을 국가정보 최고 책임자에 임명한 배경이 뭐란 말인가.
 그는 어제 사의 표명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관계관을 통해 언론사 간부에게 면담록이 포함된 국정원장의 방북 배경 및 경과 관련 자료를 비보도를 전제로 전달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언론에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비보도건 보도건 국정원 밖으로 문건이 흘러 나갔다면 그건 이미 정보유출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의 변명이 가당치 않다.
 그는 또 “면담록은 12월18일 방북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북풍공작’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맞다. 그의 몰래 방북은 의혹 투성이다. 왜 하필 대선 하루 전날 평양으로 달려갔어야 했는지, 가서 무슨 말을 했고, 누구를 만났는지 분명히 밝혀진 내용이 없다. 오직 그의 손으로 작성됐고, 그에 의해 외부로 유출된 면담록이 다다. `북풍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그는 평양으로 달려간 진짜 이유를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정원장으로서 그의 활동은 그야말로 수준 낮은 3류 국가 정보책임자만도 못하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아프간 인질사태 당시 아프간 현지에 나타나 공개리에 활보했는가 하면 남북대화 현장에도 버젓이 나타나 “그늘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책임자의 덕목을 포기한 사람이다.
 김장수 국방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에서 고개를 세운 반면 그는 비굴할 정도로 굽실거렸다. 김 장관이 대한민국 국군의 자존심을 살린 반면 김 원장은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김 원장 같은 사람이 정보기관을 좌지우지해왔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더 슬픈 것은 이런 사람을 정보책임자감으로 평가해 최고 국가정보를 주무르도록 한 인사권자의 안목이다. 기가 막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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